북한이 9일 시작한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트집 잡아 개성공단 등에 머물고 있는 우리 근로자 621명을 억류했다 하루 만에 통행차단 조치를 풀고 정상화했다. 하지만 군사통신 차단 조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인편으로 출입자 명단을 주고받는 식으로 겨우 통행을 시키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행한 일이지만 북측이 아무 잘못도 없는 근로자에게까지 이렇게 위해를 가할 줄은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나.
개성공단은 남북이 서로 돕고 살자는 뜻에서 교류하고 사업하는 현장이다. 통행 통신 통관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와 남측 인원의 출입 및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합의를 한 것도 이를 임의로 깨고 악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다. 그런데도 북한이 합의를 헌신짝 버리듯 저버린 것은 그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달러박스쯤으로 여기다 아예 근로자까지 인질로 삼겠다는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고도 6'15선언, 10'4선언을 지키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북한이 연례적인 합동훈련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자신들에 대한 '적대 행위'라며 억지 부리는 저의는 분명하다. 여러모로 내부 사정이 어려우니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도박을 계속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협박해 볼모로 삼으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런 무모한 행동은 되레 자기 신뢰도에 스스로 치명적인 흠집을 내는 꼴이다. 이런 게 북한식 정책이고 사업이라면 누가 북한과 중대한 합의를 하고 교류하려 하겠는가.
정부는 앞으로 우리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사전 조치를 못박아 두어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에 강력하게 주의를 주고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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