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말까지는 가뭄이 지속되어도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없습니다."
13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지만 경주시는 당분간 물걱정이 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과 동해안 일부지역이 소방차로 물을 공급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물 비상이 걸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경주지역에 내린 비는 1천52㎜. 예년 평균치의 82%로 타 지자체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경주시는 지난해 8월 마른장마로 가뭄이 길어지자 10월부터 덕동댐의 수원비축을 위해 형산강 물을 긴급취수, 각 정수장으로 공급했다.
형산강 보조 취수장에서 하루 2만t을 보문 정수장에 공급하고, 탑동 정수장 취수원 확보를 위해서 형산강 상류보(물막이) 4개소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하류로 흘러가는 물을 최대한 이용했다. 이미 확보된 물은 아끼고 흘러가는 형산강 물을 끌어들여 사용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덕분에 경주지역 최대 상수원인 덕동댐의 저수율은 72%로 예년 평균의 90%에 가까운 수량을 보여 당분간 물걱정은 없게 됐다.
이종수 경주시 수도사업소장은 "지난해 긴급 가뭄대책 회의에서 기상이변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 적중했다"며 "절약한 물은 오는 4월 영농철에 차질이 없도록 일부 방류하고 가뭄 걱정이 사라질 때까지 물을 아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올해 깨끗한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상수도 사업에 185억원을 투입한다. 동해안 지역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감포댐에서 양남지역까지 상수도 관로를 매설하고 충효지구와 보황배수지 설치사업에 119억원을 투자한다.
또 안강과 건천·외동읍, 서면 등 광역상수도 급수관 12개 지구 16.1㎞와 급수전 956전에 대한 연결사업을 추진하며, 구시가지를 대상으로 매설연도가 20년 이상된 노후관 개체 사업으로 유수율을 증대하는 등 물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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