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침산동에 있는 달산초등학교는 1년째 아토피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고 인근에 공장들이 많은데다 학생들 다수가 새 아파트에 살고 있어 아토피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아토피·천식 예방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된 뒤에는 유관기관의 도움까지 받아 아토피와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이 학교 고경숙 교사는 "전교생 1천750명 중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전체 학생의 18%에 해당하는 310명에 이른다"며 "아토피 학생의 경우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물론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등 2차 피해까지 수반, 어린이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인 만큼 퇴치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달산초교는 이를 위해 교실환경부터 확 바꿨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기존 칠판을 모두 건강물칠판으로 바꾸고 온·습도계를 비치하고 교실마다 공기정화식물을 재배해 친환경교실을 만들었다.
또 '아(아침밥) 야(야채먹기) 물(물 많이 먹기) 좋아좋아'운동과 '3·3·3운동'(일주일에 3번 이상 목욕하고 목욕후 3분 이내, 하루 3번 보습제 바르기)을 실시하고 홍보용 마스코트를 보급,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스스로 잘 실천해요'라는 작은 책자를 만들어 학생들이 매일 건강지수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전문가, 소아과 전문의 학부모 도움을 받아 아토피교육을 수차 실시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금연교실을 열어 아토피와 천식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다행히 지난 1년간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보이고 있다. 아토피를 앓던 학생들의 증세가 좋아지고 있는 데다 '전염병이다', '불치병이다'는 아토피에 대한 잘못된 인식까지 바꿀 수 있었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금연교실 참가자의 78%가 금연과 절연서약에 동참, 아토피 퇴치운동이 가정건강 지키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학년 박한솔양은 "아토피로 힘들었는데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아야물운동'과 '3·3·3운동'을 실천했더니 피부가 매끄러워졌다"고 자랑했다. 그동안 아토피가 전염병이라고 잘못 알려져 왕따를 당해왔다는 한 여학생은 "무엇보다 친구들이 생겨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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