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 자녀 '저비용 밀착 수업' 100% 활용하기

▲ 자녀에게 적절한 공부방을 선택하기 위해선 교재, 공부방 분위기, 교사의 자질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신학기가 되면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다. '학교생활에 적응은 잘 할지', '성적은 뒤처지지나 않을지' 등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학업 성적이 전년도에 못 미치는 아이들도 있다.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아예 공부에 흥미를 잃어 버리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점잖게 타일러도 보고 윽박질러도 봐도 도무지 말을 안 들어 부모를 당혹하게 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자녀의 학력신장을 위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학습지나 학원과외, 공부방 등이 있다. 특히 초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공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습지보단 좀 더 공부시간이 많고, 학원보단 소규모여서 비용도 적고 밀착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부방을 잘 고르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이런 아이에겐, 공부방이 괜찮아요

최근 아파트단지, 학교 주변 등에 프랜차이즈 공부방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공부방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교육업체들이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하던 공부방을 시스템화, 네트워크화 한 것이다. 공부방은 보통 주택이나 상가건물 등에서 6명 이하의 학생을 한 팀으로 꾸려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다. 학생이 방문하는 형식으로 맞춤식 교육이 힘든 학원과 교사가 1주에 1회 찾아가 진행하지만 꾸준한 교육이 부족한 학습지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새로운 형태의 사설교육기관이다. 공부방 업계에선 대구의 전체 공부방 수가 교육청에 신고된 개인과외 건수(3천300여건)의 2~3배나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공부방에선 학생별로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다. 교사 1명당 학생이 소수이기에 가능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많다. 먼저, 문제 푸는 요령만 배워서 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습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문제 이해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아야 하는 아이의 경우 공부방을 이용하면 좋다. 전(前) 학년 수업의 내용을 완전히 깨치지 못했을 경우에도 학습지도를 요청해 복습을 할 수도 있다.

틀린 문제를 계속 틀리는 아이도 공부방을 이용하면 괜찮다. 한 수학전문 공부방의 경우 교사는 아이가 문제 푸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본다. 그러면서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지, 어디에서 헷갈려 하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틀린 문제가 하나도 없을 때까지 반복해서 풀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반복학습을 하는 동안 문제 푸는 과정도 제대로 습득하게 된다.

공부에 관심이 떨어지거나 습관이 잘못된 자녀에게도 공부방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공부방에서 아이들은 문제를 스스로 풀게 돼 있다. 그리고 이를 매일 되풀이한다.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공부에 자연스레 흥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또래끼리 공부하면 서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까?

공부방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학습 프로그램을 확인해 봐야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1대1 학습할 수 있는 공부방이 효과적이다. 교재가 어떤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학습용 정보를 많이 축적해 놓은 곳일수록 교재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교재는 아이가 문제 풀이에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과 난이도를 갖추는 것이 최고로 좋다. 인기 좋은 공부방의 경우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그 수준에 맞는 문제를 개별 용지에 따로 낸다. 학생들 누구나 자신만의 교재를 갖고 교육을 받는 셈이다. 개념 습득 후 다양한 문제 풀이할 수 있는 부교재나 방학이나 시험기간 등 시기별 학습 여부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교사의 자질도 잘 따져봐야 한다. 학습을 실질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경력이나 전공도 물어보고 프랜차이즈 본사를 통해 교사 선발 방식, 선발 후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재교육 여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한 프랜차이즈 공부방의 경우 신입 교사의 경우 9개월 간 2~3개월마다 매주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공부방 관계자는 "교사가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교육의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일분 전문가들은 부모가 직접 방문해 학습환경과 시설물을 꼼꼼하게 둘러볼 것을 주문한다.

학습 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기간별 실력 변화를 분석해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학부모와 상담하거나, 인터넷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학습결과물을 수시로 확인해 복습할 수 있는 업체라면 믿음을 가져도 괜찮다. 교사 수에 비해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지도 알아봐야 한다. 학생 수가 대략 30~40명 이하가 적당한 수준이다. 아무리 좋은 공부방이라도 가격이 부담된다면 말짱 도루묵. 월 회비가 얼마인지 알아보고 교재가격이 포함돼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 주변의 입소문을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공부방의 학습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학습 태도도 중요하다. 아이가 공부하면서 이해를 할 수 없었다는 부분은 적어 둔다. 이를 전화나 메모를 통해 선생에게 알려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추가로 지도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공부방 선생이 알려주는 아이의 학습태도, 과목별 성적 차이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논의를 거쳐 향후 자녀 학습지도에 활용하면 금상첨화다. 공부방 업체가 제공하는 피드백용 교육 재료가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자. 교사가 설명해 줄 당시에는 이해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업 끝난 뒤 재차 점검하는 차원에서다. 많은 업체들은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아이들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학습 내용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한 프랜차이즈 공부방 지사장은 "자녀가 가정에서 복습할 때 부모들은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라"고 조언했다. 문제를 풀 때에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부모들이 자녀를 공부시킬 때 문제를 내놓고는 30초도 지나지 않아 '이것도 못 푸느냐'고 면박을 준다. 이 경우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또 "자녀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인 사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재 또한 자녀의 실력 수준에 맞는 것을 골라 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가 있다는 말이다.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자녀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수준 높은 문제집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욕심이 지나치면 오히려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고 공부하는 재미를 찾을 수 없다. 특히, 초교생일 경우 이런 습관을 잘못 들일 경우 중학교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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