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당한 콜드게임패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 8일 중국을 7회 콜드게임(14대0)으로 제치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짓고 9일 오후 6시30분 도쿄돔에서 일본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 봉중근(LG 트윈스)의 호투 여부와 투수 교체 시점,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열쇠다.
한국은 7일 일본에 2대14, 7회 콜드게임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일본전에 강했던 김광현(SK 와이번스)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으나 1과 1/3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8실점하며 초반에 급격히 무너지는 바람에 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1회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뽑아낸 2점 홈런이 득점의 전부였다.
이번에 선발 등판하는 투수는 좌완 봉중근. 기선 제압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경기 초반 운영이 잘못 되면 승부가 일찍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봉중근이 일본 타선이 한 바퀴 돌 동안 버텨내야 수모를 되갚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봉중근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로 6일 대만전에서도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좌타자가 주력인 데다 발 빠른 선수들이 많은 일본전에 좌완이자 주자 견제가 일품인 봉중근을 고른 것은 좋은 선택. 봉중근은 일단 일본의 정신적 지주인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막아내야 한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이치로는 7일 한국전에서 3안타 1도루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날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봉중근에 이어 정현욱(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을 총동원해 계투 작전을 펼칠 예정인 것. 일본에서 뛰고 있는 임창용과 특급 불펜 정현욱은 컨디션이 좋아 호투를 기대할 만하다. 결국 이들을 언제 투입,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느냐가 승부의 두 번째 변수다.
한국은 8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윤석민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이범호(한화)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10안타를 터뜨려 14대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의 수준은 중국과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9일 일본 선발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포크볼 등 변화구가 좋은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골든이글스)다. 크게 휘두르기보다 정확히 맞히는 것이 우선이다.
김현수(두산 베어스)와 김태균 등 중심 타선의 타격감은 괜찮지만 잘 맞은 타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톱타자 이종욱(두산)과 하위 타선은 좀 더 끈질긴 승부를 펼쳐야 한다. 9일 일본전은 1승이 절실한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무너진 자존심을 이틀 만에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