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오징어 "내 속 시커먼 진짜 이유는…"

입력 2009-03-09 08:53:57

서해안 등지에서 생산된 오징어가 울릉도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어 울릉도 어업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수 년 전부터 서해안 등 다른 지역 생산품들이 울릉도산 오징어로 둔갑해 놀이공원, 유원지,재래시장 등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다. 울릉도산으로 둔갑한 오징어는 심지어 대형할인매장까지 판매되면서 울릉도산 오징어의 판매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양모(61·울릉읍 도동)씨는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판을 치는 바람에 울릉도산 오징어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으며 판매량 감소로 지역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판되는 상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실제 전남 여수시 돌산 유람선 선착장 건어물상회에서 가짜 울릉도산 오징어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지만 원산지 표시위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오징어는 전국 생산량의 5% 수준이기 때문에 전국 휴게소 등에서 팔고 있는 오징어는 대부분 가짜 울릉도산"이라고 밝혔다.

울릉도산 오징어는 2001년부터 울릉도산(등록 제467호)으로 등록돼 울릉군 로고가 표기된 탱깃대(오징어 다리부분에 대나무로 만든 상품표기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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