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동봉 가는 길 희망은 쌓이고

입력 2009-03-07 06:00:00

요즘 바깥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다. 수태골 계곡 따라 오르는 동봉 가는 길은 내일을 여는 희망들이 쌓여만 가고 그 속에 좀더 부지런해 보려고 틈 비집고 헉헉 숨가쁘게 올라가는 나는 미타봉 정상에서 더 이상 진행 못하고 다리가 아파 두들기고 있었다. 그때 "세상에 열리지 않는 문은 없심더∼ 게으름뱅이는 다리가 어떻게 하면 아픈지도 모르는데 젊은 양반이 부지런하니 맑은 공기 마시면 다리 아픈 것도 느낀다"면서 칠순이 가까운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는 아침 일찍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 산 능선을 타보라고 하시면서 할아버지는 훈훈한 봄내음을 물씬 풍기시며 하산하셨다.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되뇌이며 남편이랑 약속했다. 3월이 다 가기 전에 한티재에서 산 능선을 타고 갓바위까지 종주해 보기로….

이동연(대구 북구 복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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