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행할 패션 트렌드는?

입력 2009-03-06 06:00:00

화사한 봄 패션은 벌써 의류매장을 차지하고 나섰다. 불황일수록 패션은 원색을 지향하고, 치마 길이는 짧아진다고 했던가. 디자이너들은 올 봄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불황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여전히 꿈꾸게 하라! 이것이 패션의 임무다!"

◆희망을 주는 노랑이 대세

올해의 컬러는 단연 노랑. '블랙 재클린 케네디'로 불리는 미국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남편의 취임식에 금빛이 도는 연노랑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을 때 패션계는 "역시"라며 무릎을 쳤을 터. 한 해 동안 유행할 색상을 전망하는 컬러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일찌감치 올해의 컬러로 개나리색인 '미모사'를 선정했고,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도 노랑 계열의 의상들로 컬렉션을 채웠다. 노란색은 따뜻함과 희망, 안정감을 준다. 네온 핑크, 잉크 블루 등 밝은 색상과 선명한 프린트, 반짝이는 옷감들이 거리를 활보할 전망.

◆80년대를 추억하라

80년대를 그리워하는 패션계를 그저 복고풍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호황을 그리워하며 심심찮게 등장하던 80년대 아이템 중 올해 눈길을 끄는 것은 재킷. 흔히 '뽕'으로 불리는 패드가 들어간 어깨 품이 넉넉한 재킷이 뜨고 있다.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했던 '촌스러운' 재킷이 있다면 이제 꺼낼 때가 됐다. 의류 수선점을 찾는 재킷 중 상당수는 패드가 넉넉하게 든 재킷이라고. 다소 밋밋한 디자인의 예전 재킷을 살리려면 포인트가 필요하다. 패턴이나 색상이 강렬한 원피스나 프린트 티셔츠를 안에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미니 스커트는 여전히 뜨거웠다. 매년 봄이면 인기를 끄는 원피스의 길이도 무릎 윗쪽으로 올라오면서 미니의 열기는 봄까지 이어지고 있다. 봄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화사한 트렌치 코트도 미니가 대세. 허리 라인에 포인트를 두고, 길이는 예년보다 4~5cm 짧아진 무릎 부근. 쉬폰 및 광택 소재 외에도 파스텔 계열의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소재도 많다. 패션을 마무리 짓는 것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레깅스. 아울러 올 봄에는 어느 해보다 과감한 체크 무늬의 강세가 예상된다.

◆남성 패션은 '꽃보다 남자'가 대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영향이 크다. 남성 캐주얼은 '프레피 룩'(preppy look)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레피는 미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 이들이 주로 입는 단순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프레피 룩이라고 한다. 여기에 와펜(wappen·가슴 부분에 다는 심볼 장식)을 이용한 재킷 등이 봄 신상품으로 많이 출시됐고, 니트 조끼, 면바지, 슬림재킷 등이 어울린다. 남성 정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형에 착 달라붙는 정도의 '슬림 핏'(slim fit)이 여전히 강세. 상의 길이는 더욱 짧아져 가벼운 느낌을 주고, 깃폭도 좁아졌다. 하의는 전체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몸에 피트한 일자형 주름이 전반적인 추세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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