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각 구청 간 대구 제2과학고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추가로 과학고와 과학영재고를 대구에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종근(달서갑), 서상기(북구을) 두 지역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법 개정안을 마련, DGIST 산하에 과학고와 과학영재고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의원은 3일 개정안을 만들어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회람을 시킨 뒤 서명을 받아 발의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지역 지식기반 산업과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기 위해서는 DGIST내에 과학고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 의원은 "부산의 경우 영재고와 과학고가 각각 1곳씩 있고 외국어고가 4곳이나 있는 등 특목고가 6곳이나 되는데 대구는 제2과학고를 설립하더라도 3곳밖에 없다"며 "DGIST에 과학고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면 지역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DGIST와 연계하는 종합적인 과학 인재 육성 체계가 잡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 고위관계자와도 의견을 나눴는데 긍정적이었다며 법안 발의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인 서 의원 측은 DGIST에 과학영재고를 설치하는 것이 법체계상 타당하다며 이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박 의원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 의원 측은 "대구에 과학고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도 "현행 교육 관련 법체계상 영재고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교과부의 관리를 받지만 과학고는 시도교육청 관할"이라고 지적했다. 영재고는 DGIST 교수진 등의 교육이 가능하지만 과학고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이 부산과학고를 영재고로 전환시켜 부설교육기관으로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