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폭력으로 짓밟고 짓밟히고 있다. 국회의원끼리 나뒹굴고, 야당 당직자가 국회의원을 폭행하고, 민간인이 난입해 국회의원을 테러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무법의 소굴이 따로 없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 국회를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두렵다.
민주당 당직자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목을 조르는 장면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은 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는 법이 있기나 한 것이며, 언제까지 대화는 않고 여야는 주먹질 승부를 벌일 것이며, 일개 정당 당직자가 거리낌없이 국회의원 멱살을 잡는 버르장머리를 두고 봐야 하는지 착잡하기 짝이 없다. 할 일은 않고 사고만 치는 이런 국회를 연일 접하는 많은 국민은 소태를 씹는 기분일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27일 전 의원이 국회 안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로부터 무참하게 맞은 사건은 묵과할 수 없다. 이 사건은 가해자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부산 동의대사건의 재심을 추진하는 데 불만을 품고 다른 여성들과 함께 집단으로 전 의원을 폭행한 것이다. 당연히 문제의 초점은 주먹으로 입법을 저지하려 한 폭력성에 맞춰져야 한다. 신성한 입법기관에 대한 명백한 테러인 만큼 단호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전 의원 테러사건은 국회 내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풍조가 일반 국민들에까지 번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다반사로 벌어지는 국회 난투극을 보면서 국민대표기관을 동네 뒷골목 정도로 치부하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생겨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국회의원들 책임이다. 지난번 임시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해머 톱 난동이나 한 야당 대표의 망동이 국회를 우습게 만들고 민간인의 폭력까지 끌어들인 한 원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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