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탐방단 1기' 경북대전자전기컴퓨터학부
올해는 일제의 서슬 퍼런 압제와 억압에 맞선 기미 3·1운동(1919년)이 일어난 지 90주년이 되는 해. 90돌을 맞은 3·1절날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전전컴) 교직원 및 학생 78명이 올 들어 처음으로 독도 땅을 밟았다.
매일신문사 독도센터가 마련한 '독도사랑 탐방단' 1기들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독도에 가로 2m, 세로 1.6m 크기의 전자태극기가 꽂혔다. 전전컴 학생들이 제작한 이 태극기는 4천개의 LED에서 불을 뿜으며 독도수호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첫 독도 입성
경북대 전전컴 학생 61명과 교직원 17명은 1일 오전 9시 울릉도발 독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울릉도에서 다시 독도까지 2시간 배를 탔지만 독도에 직접 왔다는 사실에다 올 들어 첫 독도 땅을 밟은 민간인이라는 얘기에 한껏 들떴다.
수백마리의 괭이갈매기를 관객으로 삼아 학생들은 신명난 풍악과 전자태극기 점등식, 애국가 제창, '독도는 우리 땅' 합창 등 그동안 준비한 퍼포먼스를 마음껏 펼쳤다. 20분이라는 체류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이번 독도탐방단에는 파키스탄 유학생과 중국인 유학생도 참여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의 의미를 되새겼다. 중국인 유학생 웨이췬(25·대학원 석사과정)씨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만 보던 독도에 직접 와보니 독도가 정말 한국땅임이 실감난다"고 했다.
파키스탄 유학생 지아 모이우딘(27·대학원 박사과정)씨는 "3·1절날 한국인 수백명이 독도를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며 한국에서 독도의 의미를 다시 절감했다"고 말했다.
◆'첨단'이 '첨단'을 만나다
독도 등대 옆에 가면 시멘트 바닥에 대형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1970년대에 제작된 이 태극기는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는 선봉장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태극기를 만드는 방법도 변했다.
전전컴 학생들은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가로 2m, 세로 1.6m 크기의 전자태극기를 제작했다. LED 4천개가 달린 이 태극기를 만드는 데 1주일이 꼬박 걸렸다고 했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자태극기의 LED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수백만년 동안 동해를 지켜온 독도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다.
학생들은 이번 독도 방문의 주제를 '첨단이 첨단을 만나다'로 정했다. '첨단기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우리 땅 동쪽 끝에 닿았다'는 뜻이다. 앞으로 독도를 첨단과학과 접목시켜 일본의 야욕에서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전전컴 4학년 김유나(23·여)씨는 "앞으로 전공분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독도에 최첨단 옷을 입혀 그 누구도 독도를 넘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준환(25·전전컴 4년)씨는 "전자태극기를 만들어 독도경비대에 기증하려 한 의도는 "'독도에 가면 전자태극기가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력부터 키우자
독도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동도 선착장. 그곳 준공기념비에는 '대한민국 동쪽 땅끝, 휘몰아치는 파도를 거친 숨결로 잠재우고 우리는 한국인의 얼을 독도에 심었노라'는 글귀가 있다. 학생들은 여기서 "이 땅을 꼭 지켜주세요!"라는 독도의 외침을 들었다고 했다.
최종명(23·전전컴 4년)씨는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고지도에는 대부분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명시돼 있었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펼친 반면 일본은 국제사회에 이를 적극 홍보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성호(24·전전컴 2년)씨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만 타오르다 금세 사그라지는 우리 국민의식도 바꿔야 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돼 우리 국력을 높인다면 자연히 국제사회는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에서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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