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는 시원하게 할 겁니다." 이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과의 호흡에 신경을 부쩍 썼던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일 공식 훈련 일정을 마치면서 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고졸 신인 내야수 김상수와 2년차 투수 최원제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이번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들여다봤다.
▶공격 야구로 승부한다=올 시즌은 5년 계약을 한 선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다. 보통은 성적에 예민해지기 마련이지만 선 감독은 팀을 키우는 데 더 신경을 쏟겠다고 말했다. "억지로 쥐어짜면 어느 정도 성적은 내겠지만 올해는 보다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성적도 따라오겠죠. 게다가 젊은 선수들이 커가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올 시즌 선 감독은 공격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엔 4, 5점은 얻어야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작전 구사도 되도록 자제하고 최대한 타자들의 능력을 믿고 맡길 생각입니다." 거기에는 공격력이 강화됐다는 자신감도 배어 있다. 투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온 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공을 던져주는 등 타자들을 하나하나 챙겼다.
"매일 1천개씩 스윙을 하느라 타자들이 피곤했을 겁니다. 불만 없이 잘 따라줘 고맙죠." 타자들의 기를 더 살려주기 위해 훈련 마지막 날 선 감독은 8천500엔 상당의 사사키 방망이를 사들여 나눠줬다. 박석민이 10자루, 최형우와 채태인이 5자루씩 받았고 김상수, 우동균 등 어린 선수들에게도 2자루씩 선물했다. 방망이엔 각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제5선발과 톱타자, 윤곽은=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성과는 타자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것과 그동안 강조해온 '한 루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자리를 잡은 것. 신예 투수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이번 전지 훈련의 숙제였던 제5선발 투수와 톱타자를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 후보가 여럿이지만 결정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5선발감으로는 차우찬과 조진호 등이 꼽힌다. 선 감독은 배영수와 윤성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등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우완 투수라 좌완인 차우찬이 합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지만 최종 결정은 미뤘다. 이들 중 선발 투수진에 포함되지 않는 투수는 부쩍 성장한 최원제, 김상수 등과 함께 2, 3이닝을 던지는 불펜이 될 전망이다.
신명철과 우동균, 허승민 등은 톱타자 후보다. 신명철은 타자 중 가장 컨디션이 좋고 우동균은 잠재력이 가장 크다. 허승민은 타석에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우동균과 허승민은 중견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처지이기도 하다. 조동찬 역시 복병. 선 감독은 "모두 발이 빠르지만 조금씩 약점을 안고 있다"며 시범 경기를 통해 공격 선봉장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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