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소비자, 극장서 만난 까닭은?

입력 2009-03-02 08:45:11

▲ 칠곡장이네 농민들이 대구지역 단골 소비자들을 영화관으로 초청, 영화
▲ 칠곡장이네 농민들이 대구지역 단골 소비자들을 영화관으로 초청, 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하고 있다. 이상원기자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영화관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칠곡장이네'(www.77jang.com) 농가들이 지난달 26일 오후 7시 대구지역 단골 소비자들을 칠곡CGV로 초청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함께 관람했다. 농민들과 칠곡농업기술센터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영화관 1관을 임대해 단골 소비자 77명을 초청한 것.

이어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농민들이 손수 준비한 떡과 포도막걸리를 나눠 먹으며 오후 11시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주부 양경(39·대구 관음동)씨는 "지난해 12월 김장김치 체험에 참가했는데 얼마 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와 이번 영화 관람 행사에 초청받았다"고 고마워했다. 또 주부 손옥주(52·대구 상인동)씨는 "우리 고장의 농산물을 구입하니까 이런 좋은 일도 생긴다"면서 "앞으로 지역 농산물을 더 많이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칠곡장이네 농업인들의 색다른 발상에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칠곡군의 전자상거래 농업인 모임의 김종근(57) 대표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은 값을 더 주고 구입하는 게 소비자의 심리"라면서 "봄부터 열리는 토마토, 매실, 참외체험 축제에 참가해 지역농산물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도 도시 소비자들이 참가하는 농산물수확축제인 포도, 단감 따기와 지역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초청해 농가들이 직접 가꾼 농산물로 김장 체험 행사 등을 할 계획이다. 칠곡·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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