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휴업…지역 업계 '직격탄'

입력 2009-02-27 09:26:54

현대·기아자동차 울산공장 광주공장이 감산을 목적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평일(26·27일)에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감산은 극심한 수요 부진을 이기지 못해서다.

이 때문에 이들 공장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생산라인을 세워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은 약 85%로 절대적이다.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임원은 "그동안 특근과 야근을 없애는 조업단축이나 설 연휴 확대 등을 통해 버텨 왔지만 현대·기아차도 판매 부진으로 휴업에 들어가면서 협력업체도 생산라인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2차협력업체 간부도 "가뜩이나 가동률이 5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휴업으로 우리 생산라인은 추가 감산을 해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부품 협력업체들은 만기어음이 집중 도래하는 3, 4월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26, 27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생산하고 있는 울산 2공장과 5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주말 특근이 없는 데다 올 3·1절이 일요일과 겹쳐 그 다음 날이 휴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장 5일간 생산라인을 멈추는 셈이다. 5공장 투싼 라인은 다음 달 8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수출과 내수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9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클릭 등을 만드는 울산 1공장에서 휴업을 실시했다. 기아차는 SUV인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일부 라인을 25일부터 멈췄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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