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초상 5만원권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입력 2009-02-26 09:19:54

한국은행이 25일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간 5만원권 도안을 공개한 가운데 새 5만원권이 6월부터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5만원권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과 함께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보물 595호)' 가운데 가지 그림이 삽입됐다. 바탕 그림은 왼쪽에 난초와 기하학 무늬가, 오른쪽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가 각각 배치됐다.

신사임당 영정은 표준 영정을 바탕으로 삼고 신사임당 생존 당시의 두발과 복식 등에 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새로 제작됐다.

뒷면의 보조 소재는 조선 중기의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를 사용해 세로로 디자인하고 바탕은 바람 무늬를 이용했다.

5만원권 크기는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다. 화폐 색상은 황색 계열을 사용해 녹색 계열인 1만원권과 차별화했다.

5만원권에는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들어갔다.

일반인들이 위조 여부를 구분할 수 있게 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이 새롭게 적용됐으며 색변환 잉크와 요판잠상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전문가들을 위한 위조 방지 장치로는 자외선이나 X선을 비추면 녹색 형광 색상이 드러나는 형광 잉크 등이 사용됐다.

한편 5만원권이 발행되면 10만원짜리 수표를 대체해 수표발행, 보관 등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권 최고 금액은 1973년부터 1만원으로 고정돼 있었는데 지난 36년간 물가는 12배 이상 오르고 국민소득은 15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불편이 제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5만원권의 예상 유통량 등을 감안해 각 영업점에서 운영중인 ATM에 지점당 최소 1대 이상은 5만원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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