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26일 전격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기 중 대구은행의 성장세, 건강 등을 고려할 때 이 행장은 연임이 유력시됐으나 "후계자 양성을 해온 만큼 능력 있는 후계자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옳다"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 행장이 사퇴하게 됨으로써 내부에서 행장을 계속해서 배출해온 대구은행의 전통을 고려할 때 다음달 2일 열리는 행장추천위원회에서 대구은행 현 임원 중 한명이 새로운 행장으로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26일 기자에게 "대구은행의 수습행원으로 들어와 40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대구은행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새로운 후배의 등장으로 대구은행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갑작스럽게 퇴임을 결정한 것은 아니며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이라고 했다. 지난 며칠간 사퇴의사를 대구경북지역 각계 지도층과 원로들을 찾아 전달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일부 인사들은 간곡한 만류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3월부터 대구은행을 이끌어온 이 행장은 재임 중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해외 IR(투자유치활동)에 나서는 등 IR 달인으로 불렸다. 이런 성과로 2000년 1%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한때 69%까지 올라갔다. 또 1천억원대에 머물던 은행의 당기순이익도 2천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한편 대구은행은 다음달 2일 오전 은행에서 행장추천위원회를 여는데 이 위원회에는 이 행장과 사외이사 4명, 주주대표 1명이 참석해 새 은행장을 뽑게 된다. 주주대표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측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수석부행장을 후계자로 키워온 전통이 있는 만큼 하춘수 수석부행장이 추천될 것이 유력시된다. 추천되는 새 행장 후보자는 금융감독원의 적격성 심사를 거친 뒤 다음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새 행장으로 확정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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