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佛 문호 빅토르 위고 탄생

입력 2009-02-26 06:00:00

자신이 가장 힘들고 비참하다고 느낄 때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1802년 오늘 태어난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가 바로 그러하다. 그의 걸작 대부분은 망명생활 중에 쓰여졌다. 소설 '레 미제라블' '바다의 노동자', 시집 '명상시집' 등은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을 전전하면서 나왔다. 19년간의 고통스런 망명생활을 풍성한 수확의 시기로 승화시켰다.

그는 20세에 문필활동을 시작, 낭만주의 운동을 이끌며 20년 가까이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10여년간 절필하고 정치활동에 전념했으나 1851년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해 국외로 추방당했다.

나폴레옹 3세 몰락과 함께 공화주의의 옹호자로서 민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파리로 돌아왔다. 영예로운 말년을 보내다 1885년 사망했을 때 국장(國葬) 수준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가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작품 곳곳에서 보여주듯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이상적인 사회건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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