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부 학교 답안지 폐기…市교육청 재조사 돌입

입력 2009-02-25 10:06:12

대구의 일부 학교들이 학업성취도평가 답안지를 이미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구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23일 각 학교에 '조만간 재조사를 할 예정이니 관련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중구 A초교는 답안지 전량을 이미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0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 계획'에 나와 있는 '답안지의 경우 3년 동안 보관하라'는 지침을 어긴 것이다.

해당 학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학교 관계자는 "교장, 교감, 교무부장이 자리에 없어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안팎에서는 교과부가 당초 성취도평가 결과를 표집(3~5%) 대상만으로 제한해 공개키로 했기 때문에 일부 학교들은 평가 관리를 소홀히 했을 것이고 이에 따라 답안지 폐기 학교는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교육청은 25일부터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채점·성적기록·합산, 보고 등 평가의 전 과정에 대한 재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학교 자체에서 성적처리를 한 초교의 경우 모든 학교(211개교)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점검을 한다. 교장이 자체 점검한 뒤 지역교육청 장학사가 학교를 돌며 점검 결과를 확인하고, 규모가 비슷한 학교끼리 교차점검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차원에서 일괄 전산처리한 중·고교의 경우 주관식 문항의 채점상황 및 성적기록 등을 재점검해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수정사항이 있으면 전산으로 다시 처리할 예정이다. 고교는 시교육청, 중학교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26일부터 지정된 장소에 점검위원들이 모여 다른 학교와 답안지를 교차 점검할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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