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으로 취수원 이전을 추진(본지 21일자 1면 보도)하자 경상북도와 안동·구미·예천·칠곡 등 안동댐 하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수긍 입장을 보이면서도 댐 방류량 감소 등 앞으로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24일 "대구시의 안동댐 식수원 사용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대구 취수원이 안동댐으로 이전되면 하루 60만t의 물이 직접 대구로 공급되기 때문에 안동댐의 하루 방류량이 158만t에서 100만t 정도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동강 수량 감소로 인한 환경오염과 각종 용수 부족 등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대구 상수돗물을 안동댐에서 취수했을 때 지역 자치단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관련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지자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안동댐 하류지역에서 빚어진 오염문제를 상류지역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아무리 정부와 협의했다고 하더라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이를 발표해 유감스럽다"며 "안동지역은 댐으로 인해 숱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이를 배려하는 정부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이 구미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따져보겠다"면서 "구미시의 용수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수자원공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천군은 "경북도와 낙동강변 지자체들이 다양한 낙동강 개발 사업을 마련하고 있는터에 수량이 줄면 생태·환경 등에 문제가 생겨 이들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대구 취수원을 옮기면 낙동강의 유량이 줄게 돼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생활용수는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농·공업용수와 지하수 사용에는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교성·이상원·정창구·엄재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