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더 커야 할 텐데…."
본인이나 자녀의 키가 큰 부모들은 단신(短身)의 설움을 모른다. 어떻게 하든지 '자녀만은 키가 컸으면 하는 것'이 키 작은 부모들의 바람이다. 이 때문인지 병·의원마다 '성장 클리닉'이란 게 유행처럼 등장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자녀의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키는 수면과 음식, 운동 등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먼저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는 반드시 깊은 잠을 자야 한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수면 중에 많이 분비되는데, 이 시간대에 깊이 자야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심야에 인터넷이나 게임 등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면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또 잠 자기 전 라면이나 초콜릿, 청량음료 등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도 삼가야 한다. 당분이 많은 음식은 혈당을 높이는데 높은 혈당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식도 뇌를 각성시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 이후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한마디로 오후 9시부터 잠들기 전까지 음식물 섭취를 피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게 키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도 성장호르몬 등 여러 가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음식도 편식하지 않고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분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또 뼈의 성장이 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우유, 멸치나 꽁치 등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류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성장판을 적당히 자극해 키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이 좋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꼽자면 달리기, 맨손체조, 수영, 축구, 농구, 스트레칭 등이 있다. 그러나 너무 과격하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숨이 차는 정도로, 한번에 20~30분 정도 하는 게 적당하다. 또 주 3회 이상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미 성장판이 닫혔다면 이러한 방법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성장판 폐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효성아동병원 김재한 진료부장은 "성장판 폐쇄 여부는 성장판 검사(골 연령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성장판 확인과 함께 키와 관련된 다른 병적인 문제가 있는지 등도 진찰·검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골고루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