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봄과일 먹고 어려울수록 힘내요

입력 2009-02-21 06:00:00

▲ 봄나물은 겨울동안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충분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크다. 대구백화점 제공
▲ 봄나물은 겨울동안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충분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크다. 대구백화점 제공

3월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봄이 되면 따뜻한 봄 기운과 함께 불쾌한 손님도 함께 온다.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이다. 따라서 봄에는 체력 보강과 원기회복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 식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봄나물은 겨울동안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충분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크다.

◆봄나물

봄나물은 싹이 막 돋아난 것을 골라야 한다. 봄나물은 자랄수록 섬유질이 많아져 질기고 향긋함도 떨어진다. 진한 초록색을 띠는 것으로 골라서 즉시 조리해 먹어야 맛있다. 가급적 날 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영양분 손실이 적다. 잎은 여릴수록 좋고 만져봤을 때 습한 기운이 느껴질 만큼 부드러운 것이 싱싱하다.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히는 냉이는 향긋한 냄새가 돋보인다. 단백질이 많고 칼슘, 철분, 비타민A가 충분해 춘곤증 예방에 좋다. 위와 장에 좋아 소화제, 지사제로도 쓰인다. 간 해독작용도 돕는다. 냉이 뿌리는 눈 건강에 좋다고도 한다. 살짝 데쳐 된장에 버무려 먹거나 고추장 등 양념을 곁들여 생으로 먹어도 좋다.

달래는 씁쓸한 맛이 독특한 봄나물이다. 비타민C와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월경불순, 자궁출혈 등 부인과 질환에도 도움을 준다. 식초가 들어간 양념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하다.

쑥은 해열, 해독 등에 좋다. 신경통이나 지혈에 도움을 주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비타민A와 C가 많아 세균 저항력이 강해지고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복통에도 효과적이다.

모양이 독특한 두릅은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C가 많다. 쓴 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씀바귀(고들빼기)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돕는다.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옛말도 전해진다. 새콤하게 무쳐 먹는다.

굵은 잎자루를 나물로 먹는 머위는 비타민A 등 비타민이 골고루 있고 칼슘 성분이 많다. 잎을 따버리고 잎자루를 삶아 물에 담가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내고 조리한다. 머위 나물은 볶음, 조림, 장아찌 등으로 활용된다.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 식품관 매장에는 다양한 봄나물이 선보이고 있다. 국내산 쑥(100g)은 2천500원, 달래(100g) 1천원, 생취나물(100g) 1천500원, 냉이(100g) 850원, 미나리(100g) 1천500원, 두릅(1팩) 3천500원이다.

◆봄 과일

우리 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는 제철음식은 우리 몸의 면역력과 영양소 공급에 매우 중요하다. 역시 봄의 원기를 찾기 위한 음식 중 봄철 과일을 뺄 수 없다.

딸기는 3, 4개(약 70g 정도)만 먹어도 비타민C 등 필수 영양소를 상당 부분 섭취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몸이 늘어지고 의욕이 없어지는 봄의 복병 '춘곤증'을 퇴치하는 데 좋은 과일이다.

딸기는 씻을 때 30초 이상 물에 담그지 않는 게 좋다. 쉽게 물러지고 영양소가 물에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꼭지를 떼지 말고 소금물로 재빨리 헹궈내면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맛볼 수 있다.

비닐하우스 덕택에 맛있는 방울토마토도 이른 봄에 맛볼 수 있게 됐다. 토마토는 비타민A, B₁, B₂, C 등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몇 개만 먹어도 각종 비타민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채울 수 있다. 토마토도 딸기처럼 예쁜 것을 고르면 된다. 윗면이 평평하고 전체 모습이 동그스름한 게 좋다. 살을 만져 봤을 때 탄탄하며 모든 과일이 그렇듯 꼭지가 덜 마른 게 싱싱한 것이다.

사철 수입돼 제철 구분이 모호한 오렌지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 특히 비타민C가 어떤 과일보다 풍부해 피곤할 때 한두 개 먹으면 따로 보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오렌지는 색깔이 선명하고 꼭지가 초록색이며 단단한 게 신선하다. 또 손으로 들어봤을 때 약간 묵직해야 속에 과즙이 많다.

요즘 제철 감귤로는 제주 한라봉을 꼽을 수 있다. 당도가 아주 높고 독특한 향이 좋아 임산부 등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이대희 파트매니저는 "봄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비량이 3~5배 증가한다"면서 "비타민 B₁이 풍부한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고 비타민C와 무기질이 많은 산나물과 들나물을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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