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우리 모두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쓴 김 추기경을 위해 기도합시다."
19일 오후 7시 계산성당. 고 김수환 추기경을 위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보좌주교가 집전하는 마지막 추도미사가 시작됐다. 계산성당을 가득 메운 1천여명의 신자와 조문객들은 일제히 고개 숙여 김 추기경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올렸다. 가만히 감은 두 눈에 눈물이 서린 신자도 눈에 띄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추도미사가 진행된 계산성당에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인파가 몰려 들었다. 이날 오후 쌀쌀한 날씨와 함께 갑작스레 비와 눈이 섞여 내렸지만 추모 행렬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하루 6천500명 가량의 추모객이 계산성당을 찾았다. 특히 하루 세 차례 이뤄지던 추도미사가 한 차례 늘어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되자 계산성당 인근 도로는 출근 차량과 추도미사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시간이 지나면서 추모객 숫자도 점점 늘었다. 오전 9시30분 미사 당시 1천500명 가량이던 추모객은 11시30분 미사 때부터 조금씩 늘어 오후 3시 미사 때에는 2천500여명에 달했다. 계산성당측은 18일과 마찬가지로 계산성당 본당과 교리실, 사무실 등을 개방하고 성당의 제대를 비춘 CCTV 화면을 통해 추도미사를 이어갔다. 오후 4시쯤부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천막 8개를 마련, 성당의 앞마당과 옆문, 본관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설치했다.
사회 지도층 인사의 추모 행렬도 계속됐다. 허운 동화사 주지 스님과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명예회장, 공군남부전투사령부 관계자 등 종교계와 재계, 각계 인사들이 계산성당을 찾았다. 허운 스님은 "김수환 추기경이 지상에 남긴 사랑의 큰 자취가 영원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전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도 "노동자와 빈민 등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신 김 추기경이 선종하시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천주교대구대교구는 19일 오후 7시 추도미사를 마지막으로 김수환 추기경 관련 미사를 모두 마치고 20일 서울에서 진행된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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