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누빌 사회 새내기 트렌드는 '블랙의 요정'

입력 2009-02-20 06:00:00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검정이 대세다. 올해 2009년 S/S시즌에는 광택을 추가하거나 시스루(See Through Look) 등 텍스처에 변화를 준 가볍고 경쾌한 블랙이 유행할 전망이다. 날씬해 보이고 컬러 매칭도 쉬워 스타일에 민감한 20, 30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새봄을 맞아 직장 루키(Rookie)들을 위한 코디와 메이크업 등 패션 트렌드를 찾았다.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블랙과 새내기의 풋풋함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입사 1년차 루키 스타일을 짚어봤다.

▶블랙의 변신은 무죄

블랙이 유행한다고 밋밋한 블랙 소재로 올 블랙 코디네이션하는 것은 금물이다. 텍스처에 변화를 줘야 한다. 디자인과 소재, 액세서리 등을 이용해 최대한 단조로움을 피해야 한다. 또 지나친 블랙보다는 고급스러운 중간색인 회색을 섞어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매긴나잇브릿지의 황영주 숍 마스터는 프린트 문양이 들어간 미니 원피스와 보이프렌드 재킷(사진)을 권한다. 원피스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성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지적인 면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마스터는 "최근 넉넉한 품과 긴 기장으로 활동성을 강조하는 일명 보이프렌드 재킷이 유행하고 있다"며 "첫 직장에서 세련됨을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새내기의 풋풋함은 최근 유행하는 스쿨룩(school look)으로 연출할 수 있다.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유행으로 20, 30대 여성들 사이에 스쿨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직장 생활의 딱딱함을 패션 스타일로 상쇄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질바이질스튜어트의 손수민 숍 마스터는 주름 잡힌 H라인 치마와 봄의 화사함을 닮은 분홍빛 카디건(사진)을 추천한다. 손 마스터는 "최근 직장 여성 사이에 귀여움과 여성미를 강조한 스쿨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블랙 치마에 분홍색을 매치하면 어려보이는 효과와 함께 봄의 포근함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마 정장이 부담스러운 직장 여성의 경우 최근 아이콘으로 떠오른 스키니 정장 바지(몸에 딱 달라붙는 정장 바지)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흔히 청바지만 스키니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보이프렌드재킷이 유행하면서 정장 바지에도 스키니 열풍이 스며들었다. 품이 넉넉한 재킷과 스키니 바지의 절묘한 조화에 세련미가 가미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샤의 허말선 숍 마스터는 사선의 굵은 주름이 들어간 블라우스와 광택 소재의 재킷, 스키니 정장 바지(사진)를 제안한다. 허 마스터는 "밝은 회색빛이 감도는 재킷과 스키니 정장이 새내기의 발랄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봄기운을 머금은 블랙 메이크업

2009 봄 메이크업은 블랙과 함께 은은한 파스텔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렬한 눈매를 강조했던 블랙 위주의 스모키 화장에도 부드러움이 가미됐다. 특히 올봄엔 연두와 분홍, 연노랑 등이 어우러진 색조 메이크업이 각광받고 있다. 파스텔톤 색상을 연한 물감이 뒤섞인 듯 부드럽게 펴 바르면 봄의 산뜻한 기운을 머금은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파스텔과 함께 광택을 활용한 화장법도 병행되고 있다. 골드나 실버 펄 등을 활용해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도자기 피부 연출이 '피부 미인'의 요건으로 떠오르면서 여심을 잡고 있다. 단, 지나치게 좁은 면적에 과하게 덧바를 경우 얼굴이 부어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볼터치와 하이라이트 화장법이 필수다.

경기가 불황일 때 블랙 컬러가 유행한다는 패션계의 통설이 메이크업, 특히 눈 화장에도 집중되고 있다. 블랙 라이너와 마스카라로 눈매를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행 메이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엔 과장된 속눈썹과 인형 속눈썹 같은 마스카라 기법이 강조된 반면 올해는 블랙의 자연스러움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 라이너를 활용해 눈 꼬리만 번지듯 그린 부드러운 스모키 화장법과 속눈썹을 한 올 한 올 세심하게 올려 지적임을 강조하는 화장법(사진)이 강세다. 봄볕의 따사로움과 함께 블랙 역시 변화를 맞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모델=황수진 아모레 퍼시픽 대구지역사업본부 홍보담당

촬영협조 및 자료제공=롯데백화점 대구점 및 아모레 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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