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하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니라.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당대(唐代)의 문장가였던 한유(韓愈)가 그의 아들 부(符)에게 보낸'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이란 글을 보면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배 속에 글이 들어 있는 것에 달렸네.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다고 하자. 약간 자라 모여 놀 적에는 같은 무리 속의 고기나 다름없지. 그러나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벌어져…서른 살에 뼈대가 굵어지면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한 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채찍 맞은 등에 구더기가 생겨나고 한 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 고래등 같은 집안에 사네…'라고 적고 있다. 시쳇말로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말이나 끄는 노예 같은 삶을 살터이니 열심히 공부하란 말이다. 권학문(勸學文)이라기보다 차라리 협박에 가깝다. 자식을 채근하는 어버이의 마음이 요즘 세상 자식교육을 향해 펄럭이는 어버이들의 치맛바람 못지않다.
흔히 놀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채근할 때면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 보다 사회적 명리(名利)만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 지, 어떤 뜻을 펴고 싶은 지 묻는 적은 드물다. 그러다보니 지식은 쌓여가도 인격은 피폐하게 되는, 그런 덜 떨어진 인재를 양성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배우기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사색만 하고 배우기 않으면 정신이 위태롭다"논어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이 말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이 한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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