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계통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은 위암이며 국내 5대암 가운데 발병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암 발생자 가운데 남자는 24%(1위), 여자는 15.3%(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크게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따라서 위암만큼 예방과 조기 검진이 중요한 질환도 드물다. 국립암센터(www.ncc.re.kr)의 위암 예방법을 소개한다.
식생활을 바꿔라
우리나라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뭘까?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일본과 우리나라는 소금기가 많은 음식(염장 식품)을 즐겨 먹고, 반대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신선한 채소류나 과일 등은 적게 먹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민족이라도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은 식생활이 바뀌면서 위암 발생이 적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또 미국의 경우 냉장고 사용이 보편화한 1950년대 중반부터 위암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봐 신선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가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짠 음식이 왜 위암을 발생시킬까? 짠 음식이 위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궤양을 생성하며 발암 물질의 작용을 쉽게 하기 때문이다. 염분은 위점막에 만성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다. 신선한 야채나 우유는 이러한 염분의 작용을 중화시키거나 약화시켜 위암 발생을 억제한다.
금연하라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은 이미 잘 입증돼 있고, 위암 또한 담배와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생활이 남자와 여자 간 큰 차이가 없음에도 위암 발생이 남자에서 2배 가까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이 여성 흡연율보다 높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연기에는 청산가스·비소·페놀 등을 포함한 69종의 발암물질과 4천여 가지의 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돼 암 발생의 20%, 암사망의 30%를 유발한다. 하루에 우리 국민 50여명이 담배 관련 암으로 사망하고, 하루 130여명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조기 검진하라
모든 암의 2차 예방은 조기 발견이다. 특히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번씩 검진을 받는 게 좋고 가족 중에 위암 환자를 가진 사람들이나 위암의 선행 병변으로 간주되는 질환이 있으면 꼭 주기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 선행 병변으로 알려진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염증이 오래 지속돼 정상 구조물들이 파괴된 상태에서 그 자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바뀌는 현상)은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지만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위암의 대표적 경고 증상은 반복적 구토·체중 감소·빈혈 등이며 이런 증상이 일단 발생했다면 진행성 위암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의 1차적인 예방과 주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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