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인터뷰] 국정원 출신 정보통 이철우 의원

입력 2009-02-19 09:36:18

"서해교전 같은 국지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면전은 없을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은 국회 내 '정보통'으로 통한다. 국회 내 유일한 국정원 출신이기도 하지만 북한 군부 등 북한 동향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서다.

남북한 간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이 실제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지,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 의원으로부터 들었다.

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 의도에 대해 이 의원은 "(북한이) 전면전을 감행하기에는 한미동맹과 국제적 이목 및 군사력으로도 우리를 제압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면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해교전 수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것은 오히려 북한 내부 통제용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판단이다. 최근 들어 북한에도 자유화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 이를 억제할 필요성이 강한데다 3기 김정일 내각 출범을 앞두고 치러지고 있는 대의원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그 근거로 17일 새벽 북한방송이 평양의 한 군부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회) 대의원으로 추대됐다고 발표한 사실을 들었다. 북한은 오는 3월 8일 인민대표자대회를 열고 이어 한달쯤 후인 4월 5년짜리 3기 내각을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1기 내각을 출범시킬 때 (대포동) 미사일을 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대포동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은 "북한과 미국 간 양자 회담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당초 핵만 없애려고 하던 미국 힐러리 국무장관이 미사일을 쏘려고 하니까 관심을 가지는 등 자세가 변했다. 수교 가능성까지 나오는 등 (북한 측의 의도가)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발사 시기에 대해서는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무수단리로 이동했지만 발사체를 주입하는 등의 구체적인 징후는 아직 없다"며 "발사 준비 작업에 1주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 때인 25일이나 내달 8일의 대의원 선거 때가 더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일고 있는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3남 정운에게 무게를 실었다. 첫째 아들인 정남은 (김정일의) 눈 밖에 났고 소심한 둘째 정철보다는 통이 크고 김일성을 닮았다는 셋째 정운에게 김 위원장의 마음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3남이 84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려 당장 후계자를 정할 경우 군부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고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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