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대구 분향소가 차려진 계산성당에는 수천 명의 신자와 시민들의 안타까운 발길이 이어졌고 종파를 초월한 종교계 인사, 각 기관장, 학계 인사들이 찾아와 그를 기렸다.
17일 대구 지역 신자와 시민들은 물론 안동, 포항, 의성, 경주 등 경북 지역과 광주 등 다른 지역의 신자와 시민들도 계산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선종을 슬퍼하며 그를 추모했다.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아 성당 바깥에서 조문을 기다리기도 했고 밤 늦게까지 추모객이 몰려들었다. 18일 아침부터 신자들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다시 이어지면서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분위기는 이날도 계속 이어졌다.
가톨릭 대구대교구는 계산 성당에서 19일까지 열리는 하루 세차례 추도 미사에 신자와 시민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 1천여석의 좌석에다 2천여석의 임시 좌석을 추가로 마련했다. 17일 추도 미사 때에는 빈 자리가 없어 100~200여명의 신자와 시민들이 서서 미사에 참여하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17일 오전 11시 30분 추도 미사에는 1천400여명, 오후 3시 미사에 1천200여명, 오후 7시 미사에 1천여명의 신자와 시민들이 참여,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많은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김 추기경이 남긴 큰 발자취를 떠올렸고 하느님의 품 안에서 행복하길 빌었다. 계산성당은 이날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추도 미사와 연도(위령 기도)에 참여한 신자 및 조문객이 5천500여명이라고 밝혔다.
포항, 경주 등지에서 찾아온 신자와 조문객들은 당초 서울 명동 성당에 안치된 김 추기경을 직접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하다 시간이 늦어지자 대구로 발길을 돌려 계산 성당을 찾았다. 추도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조문객들은 연도를 한 후 아쉽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윤순영 대구중구청장 등 단체장들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17일 오후 계산성당을 찾은 김 시장은 "평생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사랑과 정의를 몸소 실천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명복을 빈다"며 "대구가 낳은 큰 별의 큰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대구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겠다"며 애도의 기도를 했다. 최문찬 대구시의회 의장과 이효수 영남대학교 총장, 거산 대한불교 법화종 지장사 주지, 법타 대구불교방송국 운영이사장 등 종교계와 학계, 정·관계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도 조문을 위해 계산성당을 찾았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 추모 미사는 19일까지 매일 세차례(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7시) 이재수 계산성당 주임신부의 집전으로 열린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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