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마다 대변신…K리그 '새 바람'

입력 2009-02-18 08:38:00

다음달 초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를 앞두고 각 팀들이 막바지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구단들은 겨울 휴식기 동안 팀 전력 재편과 색깔의 변화를 꾀하면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 중이다. 각 팀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남-울산, 화려함에서 수수함으로=성남 일화는 30대의 젊은 사령탑인 신태용(38) 감독을 영입하면서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모따와 두두, 이동국과 최성국, 김상식, 김영철 등이 그들이다. 성남은 대신 라돈치치와 러시아 리그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이호 등을 영입했고 신 감독은 팀을 위해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등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도 막강 스리 백의 일원이었던 박동혁과 박병규가 빠져 나가고 우성용과 양동현, 그리고 '재간둥이' 이상호마저 이적했다. 수비는 이동원과 이원재, 미드필더는 이동근과 김용태, 공격은 조진수(제주)를 데려왔지만 지난해보다 중량감이 덜하다.

▷전북-전남-강원, 화려한 단장=전북은 김상식과 이동국, 하대성, 에닝요, 진경선 등을 영입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의 가세로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울산 현대를 대신해 새로운 '빅 4'의 일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역시 안효연과 정윤성, 김승현, 김영철, 이정열 등 중량감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공·수의 안정을 꾀하게 됐다. 신생팀 강원FC도 강원 출신의 이을용(전 FC서울)과 정경호(전 울산)를 중심으로 실업 축구 득점왕 김영후(26) 등을 뽑아 알차게 팀을 꾸렸다.

▷인천-부산-제주, 변신과 보강=세르비아 대표팀 감독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을 선임한 인천은 손대호, K리그 통산 최다골의 주인공 우성용, 마케도니아 대표 출신의 공격수 드라간 카디코프스키를 영입했다. 인천은 수비가 강한 팀이었으나 '공격 축구'를 강조하고 나섰다.

부산 아이파크는 미드필더 겸 공격수 호물로, 울산의 스트라이커 양동현 등을 영입해 세밀한 공격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제주는 공격수 방승환과 히카르도를 영입, 공격을 보강했고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도 데려와 조용형과 함께 중앙 수비가 탄탄해지게 됐다.

▷대구-경남-포항, 재건과 정체 사이=에닝요, 하대성, 진경선 등 주전들이 대거 빠져 나간 대구는 중국 대표 출신 수비수 펑 샤오팅을 영입하는 등 수비를 보강했지만 공격력을 재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경남FC는 정윤성이 빠진 자리를 김동현으로 메웠고 포항은 윙백 박원재와 수비수 조성환이 일본 J리그로 가고 수비수 장현규도 군 입대로 이탈, 수비력이 약해진 형편이다.

강호 수원 삼성은 마토와 이정수, 신영록과 안효연이 떠났지만 최근 울산에서 이상호를 영입하는 등 소폭 보강에 그쳤고 FC서울 역시 이을용과 김은중이 팀을 떠나고 광주 상무에서 제대한 김승용과 한태유가 복귀하는 데 그쳤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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