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예술가 미켈란젤로

입력 2009-02-18 06:00:00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인 미켈란젤로가 1564년 2월 18일 눈을 감았다. 그가 보여준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권력이나 명예 같은 세속으로부터의 해방,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는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놓았다. 역사적 인물 가운데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90세로 죽기 며칠 전까지 '피에타'를 대리석에 조각했을 정도로 평생 작품에 매달렸다. 5년 넘게 걸린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 4년 동안 누워서 그린 시스티나성당 천장화 등 보통 사람들은 꿈도 꾸기 힘든 대작들을 철저히 혼자 힘으로 해냄으로써 당대부터 찬사를 몰고 다녔다. 그만큼 예술가로서의 자존심도 커 교황 율리우스2세가 작업을 맡긴 후 냉담해지자 "교황이 날 찾으면 없다고 하라"며 로마를 떠날 정도였다.

어려서부터 예술에 대한 열정을 숨길 수 없었던 그는 양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찌감치 미술에 뛰어들었다. 15세 때 메디치家(가) 로렌초의 눈에 띄어 당대의 예술가, 철학가 등과 교류하며 작품성에 날개를 달았다. 이때부터 긴 생애 동안 조각과 회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초기와 전성기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바로크 양식의 길잡이가 되는 등 미술 양식 변화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경 사회1부 차장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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