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 대한 박해를 피해 정착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고향 마을인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도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교구 군위성당 최호철(안토니오) 신부와 신자들은 16일 밤 군위성당과 김 추기경의 생가에 빈소를 마련하고 17일부터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용대리 생가에는 군위군청 가톨릭신우회원이 조화를 들고 빈소를 찾는 등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추모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이 마을 박정현(60) 이장은 "10년전 추기경께서 고향 마을을 방문, 초등학교 시절 지인과 옛 시절을 회상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면서 "당시에는 건강한 모습이었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전 군위군 기획감사실장인 이종준(60·군위읍)씨는 "현재 신학대 교수인 김태형 신부의 정성과 노력으로 3년 전 김 추기경의 생가를 복원해 옛 모습 그대로 초가집을 완성했다"며 "생가 인근에 마련한 부지에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었는데, 생전에 못 보시고 떠났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신재기(66·군위읍)씨도 "지난해 10월 추기경이 위독할 당시 최호철 신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쾌유를 기도해 달라고 한 당부가 아직도 생생한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김 추기경의 어린시절 자취가 남아 있는 용대리 주민들은 "한 두사람 남아 있던 지인들마저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며 "지역 출신이기에 앞서 종교계의 큰 어른으로 가슴에 자리하고 있던 분이 타계한 슬픔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숙연한 분위기를 전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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