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용대리 생가에도 추모행렬 잇따라

입력 2009-02-17 09:53:02

▲ 2006년 2월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군위성당이 복원한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 모습.
▲ 2006년 2월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군위성당이 복원한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 모습.
▲ 김수환 추기경이 어린시절을 군위읍 용대리 생가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희대기자
▲ 김수환 추기경이 어린시절을 군위읍 용대리 생가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희대기자

가톨릭에 대한 박해를 피해 정착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고향 마을인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도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교구 군위성당 최호철(안토니오) 신부와 신자들은 16일 밤 군위성당과 김 추기경의 생가에 빈소를 마련하고 17일부터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용대리 생가에는 군위군청 가톨릭신우회원이 조화를 들고 빈소를 찾는 등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추모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이 마을 박정현(60) 이장은 "10년전 추기경께서 고향 마을을 방문, 초등학교 시절 지인과 옛 시절을 회상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면서 "당시에는 건강한 모습이었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전 군위군 기획감사실장인 이종준(60·군위읍)씨는 "현재 신학대 교수인 김태형 신부의 정성과 노력으로 3년 전 김 추기경의 생가를 복원해 옛 모습 그대로 초가집을 완성했다"며 "생가 인근에 마련한 부지에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었는데, 생전에 못 보시고 떠났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신재기(66·군위읍)씨도 "지난해 10월 추기경이 위독할 당시 최호철 신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쾌유를 기도해 달라고 한 당부가 아직도 생생한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김 추기경의 어린시절 자취가 남아 있는 용대리 주민들은 "한 두사람 남아 있던 지인들마저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며 "지역 출신이기에 앞서 종교계의 큰 어른으로 가슴에 자리하고 있던 분이 타계한 슬픔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숙연한 분위기를 전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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