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제동'

입력 2009-02-17 08:55:00

대구시가 추진 중인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시의회(의장 최문찬)는 16일 임시회를 열고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 뮤지컬 전용극장 민간 투자 사업 채택 동의안을 유보했다.

뮤지컬 전용극장 입지가 공공기관이나 문화시설 기반이 잘 돼 있는 수성구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문화 시설이 적은 타구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특히 시설의 30% 정도를 민간업자가 부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에 특혜 소지가 있다는 시의회의 입장이다.

류병노 대구시의원은 "노른자위 땅에 390억원을 들여 전용극장을 짓겠다는 것은 형평성은 물론 경제적 효과도 의문이 든다"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공연문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달서구 등 수성구 이외 지역을 선거구로 한 시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사업을 제안한 민간업체 역시 어린이 회관 내 부지가 아니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시의회가 부결이 아닌 유보시킨 데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서상우 대구시 문화산업과장은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은 대구를 공연문화 중심도시로 만들고 뮤지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인 데다 공연 기획 제작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 부수효과가 크다"며 "사업 내용을 보완해 내달 열리는 대구시의회 임시회에 재상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주차장 부지 1만780㎡(3천261평)에 민자 390억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3층 1천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