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여유 자금이 아파트 경매시장에 몰려 들고 있다.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매시장은 매물 증가에다 응찰자까지 크게 늘면서 경쟁률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12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열린 달서구 용산동 160㎡(49평형) 아파트 입찰에 무려 45명이 참가했다.
서부지원 경매법정이 문을 연 2007년 4월 이후 아파트 경매로는 최고 기록.
감정가 2억6천만원의 이 아파트는 2번 유찰 끝에 최저가격이 1억2천700만원으로 내려오자 45명이 입찰에 뛰어들었으며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2회 입찰금액(1억8천200만원)보다 높은 1억9천300여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5일에도 2회 유찰된 달서구 용산동 132㎡(40평) 아파트에 34명이 입찰에 참가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2회 유찰된 80㎡(25평) 아파트가 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부지원 개청 이래 지난해까지 아파트 경매 경쟁률이 20대 1을 기록한 것은 단 1차례에 불과했지만 올들어서는 벌써 6차례를 기록, 뜨거워진 경매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대구지방법원 본원도 지난 3일 2회 유찰된 북구 태전동 80㎡(25평) 아파트 입찰에 34명이 몰리는 등 올들어서만 20대 1이 넘는 아파트 경쟁률이 6차례에 이르고 있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매물 증가속에 80~90%에 이르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최근들어 70%대로 내려오면서 경매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IMF 이후 잠잠하던 아파트 경매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지법 본원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157건이던 아파트 매물이 지난달 222건으로 늘었으며 월평균 매물이 90건이던 서부지원은 지난 1월 아파트 매물이 두배 수준인 175건으로 급증했다.
대구법원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001년과 2002년에는 90%를 넘어섰지만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2007년에는 83%, 지난해는 78%, 올들어 현재까지는 74%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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