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지상 최후의 미개척지를 가다

입력 2009-02-16 06:00:00

EBS 세계테마기행 4부작 16일부터 오후 8시 50분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EBS '세계테마기행'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풍경들이 살아 숨 쉬는 파푸아뉴기니를 찾아간다. 16일 오후 8시 50분부터 4일간 '영혼의 강, 세픽'과 마프릭, 하이랜드 등을 소개한다. 파푸아뉴기니는 한반도의 약 2.5배 크기로 800개가 넘는 부족이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인구 90%가 원시 그대로 열대 밀림 속에서 살아가는 나라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등의 저자이자 시인, 번역가로 활동해 온 작가 조병준씨가 파푸아뉴기니가 간직한 천혜의 자연을 안내한다.

수천년간 원주민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사해 온 세픽강은 길이가 무려 1,126㎞에 달하는 파푸아뉴기니의 젖줄이다. 강기슭마다 수많은 부족이 자신들만의 언어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곳, 파푸아뉴기니의 시원 세픽을 따라가본다.

카누를 타고 끝없이 이어지는 강을 따라 원시부족의 마을을 찾아가는 첫번째 여정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빽빽하게 얽힌 수생식물들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기떼들이 낯선 이방인인 조병준을 괴롭힌다. 천신만고 끝에 그는 온몸에 악어 이빨로 문신을 새기며 세픽강의 악어를 신처럼 생각하는 악어전사 부족을 만난다. 정령이 깃든 신성한 집 '하우스 탐바란'과 악어의 신에게 바치는 싱싱춤 등 원시예술의 마지막 근원지 파푸아뉴기니만의 독특한 문화가 펼쳐진다.

파푸아뉴기니의 두번째 여정은 세픽 지역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으로 불리는 마프릭이다. 마프릭의 모든 작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마프릭 시장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시장 좌판에서 사금을 파는 사람들이 있는 것. 1930년대 골드러시를 일으키며 마프릭을 풍요의 땅으로 만들었던 금이다. 아직도 근처 강가의 검은 모래들 속에 남아있는 금가루들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로 여겨진다. 19일 방영될 마지막 편에선 지상 최후의 오지로 불리는 하이랜드가 펼쳐진다.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하이랜드는 1930년대까지 이곳을 찾던 서양인들도 사람이 살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정도로 깊숙이 숨겨져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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