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만 한나라당 전문위원

입력 2009-02-16 06:00:00

김영만(53·사진) 한나라당 정책위 농림수산식품위 전문위원은 영화광이다.

그가 영화의 바다에 빠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본 후 그는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동시대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 '박하사탕'같은 영화의 매력에 반한 것이다.

그 때부터 김 위원은 일주일에 2편 씩 영화를 봤고, 감상문을 남기면서 '마니아'의 길로 들어섰다. 영화 감상문이 쌓이자 농림수산식품부 공보관 시절, '내 삶을 풍로롭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들'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어 지인들과 영화평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가 지금까지 본 영화는 700여 편. 소장한 DVD만 250여개다. 영화사에 남을 명작 영화도 여러 개 소유하고 있다. 그는 '박하사탕' '넘버 3' 등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특히 좋아한다. 외국 영화로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흐르는 강물처럼',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 등을 추천했다.

그의 꿈은 퇴직 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서 영화의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 유통정책국장에서 한나라당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 위원은 똑같은 업무지만 부처에서는 정책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하고 정치에서는 정책 수혜자들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다소 다르다고 했다. 그는 "당에 정책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제공하고 정부와 여당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며 "당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세상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당시 문교부에서 잠시 근무한 후 25년 동안 줄곧 농식품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경북 고령이 고향인 김 위원은 경북고와 경북대를 졸업했다. 김부겸·박보환 의원과는 고교 동기다.

그는 "형제들이 모두 서울에서 살고 있어서 대구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고향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