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대 초속 20.3m 강풍…피해 잇따라

입력 2009-02-14 06:00:00

▲ 13일 대구 달서구의 한 타이어 직매장 철재외벽이 강풍에 쓰러져 긴급 복구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13일 대구 달서구의 한 타이어 직매장 철재외벽이 강풍에 쓰러져 긴급 복구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갑작스런 강풍으로 대구경북에서는 13일 하루동안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삿짐을 옮기던 철제 고가사다리가 추락하고 항공기 결항, 간판·적재물 전복 등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대구는 0시50분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0.9m를 기록, 평일 초속 2, 3m보다 강한 바람이 불었다. 경북 울진에선 초속 20.3m의 순간 최대 풍속을 기록했으며 오전 3시를 기해 울진, 영덕, 포항, 경주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13일 낮 12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도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 운반용 고가 사다리차의 철제 사다리가 강풍에 꺾이면서 부러져 바닥으로 추락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다리가 떨어지면서 17층, 12층, 10층 등 모두 6가구의 발코니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 고가 사다리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이삿짐을 운반하던 중 강풍에 꺾여 15도가량 기울면서 17층 발코니 창문과 에어컨 실외기를 부수고 걸쳐져 있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도착한 대형크레인이 사다리에 고리를 거는 순간 또다시 강풍이 몰아치면서 사다리 가운데 부분이 아예 동강나 곤두박질쳤다.

아파트 관계자는 "사고를 수습하려던 찰나에 사다리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강풍으로 인한 사고로 보면서 크레인 기사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달서구의 한 타이어 판매점에서는 20m 높이로 쌓아놓은 타이어들이 기울어져 크레인으로 바로잡는 작업을 벌였으며 남구 봉덕동 이모(48)씨의 슈퍼마켓에서는 강풍에 전면 유리창이 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항공기도 무더기 결항했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25분 대구발 제주행 대한항공 1801편 등 모두 6편의 여객기가 결항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임시편을 만들어 오후 3시, 오후 4시 10분 대구발 제주행 등 2편을, 아시아나는 오후 1시 35분 대구발 제주행을 운행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14일에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이나 공사장·사업장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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