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눈치 보기'가 장기화하고 있다.
단기자금 운용처에만 돈이 넘치는 현상이 갈수록 정도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를 끌어올리는 힘인 주식형펀드에는 돈 가뭄이 여전해 수익률 부진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MMF 설정액은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거래일 수로는 8일 만이다. 지난 1월 한달간(거래일 수 19일) 18조원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한 셈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MMF에는 7천694억원이 순유입됐다. MMF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조2천505억원이 유입됐다. 8거래일 만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유입액은 9천896억원이었다.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MMF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었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돈 빠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455억원이 빠져나갔던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439억원 정도가 유출되고 있다. 8거래일 동안 빠져나간 돈만 3천500억원이 넘었다. 지난 11일에도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27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ETF를 제외한 순수 국내주식펀드에서는 369억원이 이탈했다.
해외주식형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 11일 기준으로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343억원이 빠져나갔다. 7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라는 기록까지 낳았다.
혼합형펀드는 채권형을 중심으로 오랜만에 자금이 유입됐다. 11일 혼합형펀드에는 698억원이 들어왔다. 혼합주식형펀드는 1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혼합채권형펀드에는 708억원이 유입됐다.
채권형펀드로는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기준으로 6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편 11일 기준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85조2천927억원으로 전날보다 6천855억원 감소했으나 전체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519억원 증가한 322조5천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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