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미리 입어볼까…불황일수록 '알록달록'

입력 2009-02-14 06:00:00

▲ 대구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영캐주얼 의류를 비롯해 여성, 남성의류 등을 봄 신상품으로 교체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대구·동아백화점 제공
▲ 대구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영캐주얼 의류를 비롯해 여성, 남성의류 등을 봄 신상품으로 교체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대구·동아백화점 제공

계절을 앞서가는 백화점에는 벌써 봄이 찾아왔다. 대구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영캐주얼 의류를 비롯해 여성, 남성의류 등을 봄 신상품으로 교체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올봄에는 어떤 제품과 스타일이 유행할까. 대구지역 백화점 관계자들로부터 올봄 유행할 트렌드를 알아봤다.

◆여성복

불황일수록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미니스커트와 원색이다. 하지만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패션경향은 색상이 예전보다 한층 더 밝아지고 다채로운 멀티컬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리를 수놓았던 체크아이템들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변한 것이 있다면 멀티 컬러의 유행으로 다양한 색상을 활용한 체크 프린트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올봄 거리에는 '체크 레깅스'가 새로운 점령군으로 등장할 기세다. 레깅스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뛰어나 최근 몇 년간 여성 패션에 있어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계절 아이템이다.

올해는 경제 침체로 인해 패션 트렌드가 과장되고 화려해지는 경향을 반영하듯 레깅스도 과감한 체크 무늬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컬러 레깅스에서 레이스 레깅스를 거쳐 가죽 레깅스까지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던 레깅스가 화려한 프린트 레깅스와 체크 무늬의 열풍을 타고 '체크 레깅스'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복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영향으로 봄 남성 캐주얼 패션은 프레피룩(preppy look)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레피룩은 니트조끼, 면바지, 슬림재킷 등으로 클래식하면서 캐주얼한 교복풍의 남성의류를 말한다.

남성 정장의 경우 체형에 달라붙을 정도의 슬림 핏 디자인이 작년에 이어 올봄 신상품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다. 상의 길이는 더욱 짧아져 가벼운 느낌을 주며, 하의는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한 일자형 주름이 주를 이룬다.

또 회색을 이용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제품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베이지색이 가미된 회색을 비롯해 광택감을 살린 회색, 와인색상과 결합한 회색 등 다양한 회색톤의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두

최근 경기 불황 탓에 어두운 계열보다 화사하고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이 많다. 지난해 인기 있었던 복고풍이 그대로 이어져 두툼한 플랫폼 슈즈와 일자로 뻗은 블록힐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젠 시대가 변해 남성 구두에도 화사한 색상을 사용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남성구두는 슬림한 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제품이 많아졌다.

◆화장품

올봄에는 은은하면서 화사한 느낌의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진행하고 있는 봄 메이크업 행사에서도 이러한 화장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크리스챤 디올 매장의 경우 부드러우면서 화사한 느낌의 메이크업과 함께 핑크, 오렌지 계열의 색상으로 입술을 강조하고 봄을 느낄 수 있는 연두, 그린 색상의 아이섀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티로더 매장의 경우 아이보리, 핑크보라, 피부에 가까운 살구색 느낌의 아이섀도 제품을 봄 신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휘 매장은 오렌지, 핑크, 레드계열의 립글로즈와 립스틱을 선보이는 등 각 브랜드마다 다양한 컬러의 봄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방 화장품의 인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방 화장품은 종류가 많지 않았고 비싼 가격과 유분감이 많다는 선입견 때문에 주부 고객들만 구입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한방 화장품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천연약재를 사용해 피부 트러블이 적고 피부개선 효과가 높다는 점이 인기비결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인삼을 화장품에 사용한 국내 최초 한방화장품 '진생삼미'를 필두로 국내 한방화장품시장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등이 잇따라 선보여 한방화장품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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