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TV시청률 조사방법

입력 2009-02-12 14:48:59

공전의 히트를 치거나 안방극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들은 매일 아침마다 전날 전국의 시청자들이 얼마나 시청했는지 통계수치로 바로 알 수가 있다. TV시청률이 드라마의 인기와 흥행성을 재는 잣대가 됨에 따라 방송국 드라마 관계자들은 매일 아침마다 집계되는 시청률에 울고 웃는다. 그럼 이러한 시청률은 어떻게 조사하는 걸까?

현재 우리나라 TV시청률 조사는 전국 가구 중 표본패널을 선정해 이들 가정의 TV수상기에 '피플미터(people meter)'라는 기기를 부착, 초단위로 시청률을 기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이 방식은 1982년 영국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Audit of Great Britain)가 개발했다.

패널가구에서 시청자가 TV를 켜면 피플미터는 TV에 부착된 전자장치를 통해 누가, 언제, 어떤 방송을 시청했는지를 초단위로 자동 기록해 시청률조사기관의 중앙컴퓨터로 송신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은 물론 시청자들의 인구통계학적 자료까지 얻을 수 있다.

이는 미디어 이용형태를 사람의 기억이 아닌 기계가 기록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피플미터 이전엔 '오디미터(Audimeter)'가 이용됐다. 피플미터에 의한 시청률 조사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91년으로 지금은 TNS미디어코리아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사가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TNS미디어코리아는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거주하는 2천가구, 약 8천명을 패널로 구성해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는데 대상가구는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인지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만4세 이상부터 연령제한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패널이 될 수 있으며 학력·소득·사회적지위·직업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

일단 조사대상자로 선정된 가구는 사용하는 모든 TV수상기에 피플미터기를 장착해야 한다. 또한 패널이 되면 본인의 고유번호를 부여받고 시청 시작 때와 종료 때 본인 고유번호를 피플미터기에 연결된 핸드셋을 눌러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채널을 돌릴 때는 기기가 자동으로 채널의 변화를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조사된 결과는 새벽 2시 이후 TNS미디어코리아 본사 컴퓨터로 전송돼 통계 처리된 후 매일 오전 7시 각 방송사 등으로 전송된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역대 최고 인기드라마는 KBS 주말극 '첫사랑'으로 1997년 4월 20일 방송분에서 82%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위는 '사랑이 뭐길래(64.9%)' 였다. 이 밖에 '대장금' '파리의 연인' '올인' '옥탑방 고양이' 등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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