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다. 뜬금 없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 그렇다. 요즘 TV 지상파 3사(社)의 굵직굵직한 드라마와 영화엔 어디서 본 듯 한 낯익은 풍경이 자주 눈에 띈다. 학교와 테마파크는 물론 모텔에 이르기까지 대구 명소들에서 촬영한 장면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어쩌다 촬영이 벌어지는 날엔 국내뿐 아니라 일본 한류팬까지 찾아 인산인해다. 드라마와 영화를 빛내고 있는 대구의 촬영 명소들을 소개한다.
"제가 꽃보다 남자를 정말 좋아합니다. 꽃보다 남자 촬영을 언제 어디서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대구 대명동 계명대에 떴습니다. 얼른 가보세요."
"지난번에 학생들이 너무 몰리는 바람에 통제가 안돼 한동안 계명대에서 촬영 안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KBS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 정보다. 꽃보다 남자는 명문사립학교에 다니는 고교생들의 이야기.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대만과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로 제작돼 폭발적 인기를 누렸고 국내 또한 지난달 5일 첫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꽃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꽃남 신드롬으로 덩달아 주가가 오르고 있는 주인공은 뜻밖에도 대구 계명대 대명동'성서 캠퍼스. 담쟁이가 뒤덮인 이국적 건물과 아름다운 캠퍼스 풍경이 극중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져 드라마에 등장하는 명문사립고교(신화학원) 촬영지로 섭외된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촬영이 시작된 캠퍼스에는 재벌 상위 1%만 진학이 가능한 설정상 말과 골프장 전동카트, 고급 외제승용차가 정문과 본관 도로를 메웠었고,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 이른바 'F4'로 불리는 아이돌 스타들을 보려고 몰려든 학생들과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 장면을 찍는 진풍경이 연일 펼쳐졌다.
덕분에 계명대는 오바마 신임 미국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달 21일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오바마'와 '꽃보다 남자'에 이어 검색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성서 캠퍼스 촬영에선 무려 3천여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촬영을 중단했을 정도. 행여 촬영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평일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휴일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아직까지 캠퍼스 주위를 기웃거린다. 학교 측은 "종영 전 한두번정도 촬영이 더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보안을 위해 촬영 하루 전 통보하기 때문에 일정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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