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의 박보영(26·여)씨. 또래 젊은이들은 취업을 못해 아우성이라지만 박씨는 지난해 무려 7천만원을 벌어들인 고액 연봉자다. 대구 20대 여성 직장인 중에서는 사실상 연봉 여왕이다.
올해 연봉 목표는 1억원. 박씨의 회사 동료들은 이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보AXA손해보험(주)의 대구컨택센터에서 파트장으로 일하는 그는 최근 자신의 회사가 시상한 '골든콜상'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 고객들을 자동차보험·운전자보험 등에 가입시키는 일에서 그는 '장인(匠人)'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오프라인 영업과 달리 고객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컨택센터 보험권유는 가입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는 과감한 영업을 통해 입사 이후 2년간 매년 7천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내에서 1등을 도맡아 왔다. 지난해 올린 가입실적만 2천200여건에 이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이 안돼 부모님이 하던 홍산제조기 체인점을 도왔고, 호프집도 해봤습니다. 각각 1년씩 정도밖에 못했죠. 하다보니 장사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의 소개로 교보AXA손해보험 컨택센터가 대구에 문을 연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원서를 썼다.
"들어오면서부터 실적을 많이 올렸습니다. 경험이란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홍삼 체인점할 때 아주머니들 대하는 방법을, 호프집할 때는 아저씨들 상대하는 법을 많이 익혔거든요. 장사할때는 아줌마·아저씨들 상대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 자리에 앉으니 그 경험이 재산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믿음을 주는 대화를 건네니 실적은 절로 따라오더군요."
그는 목소리로만 영업을 해야하다 보니 또렷하고 정감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하지만 피곤한 내색을 전혀 내지 않기 위해 인내한다.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전화통화인만큼 고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고객에게 맞는 보험 견적을 내놔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자판 두드릴 때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죠. 스피드도 생명입니다."
박 파트장은 젊은이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것하다가 실패하면 어찌하나?'라는 걱정때문에 시간을 허송하지말고 무엇이든 지금 시작해보라고 자신있게 권유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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