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재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주 재선거를 겨냥해 지난달 30일부터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공모하고 있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거물급 인사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민주당은 "지금은 임시국회에 집중할 때"라며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내심 지난해 총선 때처럼 후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는 눈치다.
최근 히든카드로 유시민 전 의원의 누나인 유시춘(59)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영입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유 전 상임위원이 "15년 동안 경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지인들도 많이 있지만 경주를 위해서 특별하게 활동을 한 것은 없다"며 "내가 출마한다면 경주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출마를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호남 출신의 임충섭(39)씨가 민주당 소속으로 경주 재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지만 지역 민주당은 "당과 상의없이 출마를 선언한 만큼 공식 후보가 아니다"며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필요하다면 민노당과 연합공천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9총선 때 민노당 후보가 선전한 바 있고 경주에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상당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경북시도당은 "경주 재선거가 MB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에서 치러지는 만큼 당선 가능성과 관계없이 후보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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