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문 도동항 인근에서 길이 138cm에 몸통이 22cm인 전설 속의 어종 산갈치(山刀魚)가 잡혀 화제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쯤 울릉 도동리 주민 박수덕(49)씨가 도동항에서 낚시로 잡은 이 산갈치는 일반 갈치에 비해 몸집이 크며 몸통 앞부분이 도끼처럼 생겼고 울릉도에서는 처음 보는 어종이다.
울릉수산사무소는 물고기 도감 등을 통해 아열대 심해어종인 '산갈치'로 판명했다. 이날 잡힌 산갈치는 일반 갈치에 비해 몸이 두껍고 크며 좌우로 현저하게 편평한 측편형(側扁形)으로, 하반부에서 꼬리 쪽으로 갈수록 길이가 현격히 줄어드는 한편 눈이 유난히 큰 게 특징이다.
수산사무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체 어류로 분류되고 있는 산갈치는 대서양의 유럽·아프리카 연안과 일본의 도사와 가고시마, 우리나라의 포항·후포 연안에서 어획된 적이 있지만, 희귀한 어종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산갈치와 관련한 전설이 적잖다. '1개월 중에 보름은 산에서 살고, 나머지 보름은 바다에서 산다' '나병에 특효가 있다' '하늘의 별이 물에 들어가서 변한 것이 산갈치다'라는 등 영물시되어 비싼 값으로 매매된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갈치는 날아다닐 수 있는 기관도 물 없이 공기만으로 호흡하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 기관도 없다. 나병환자가 산갈치를 먹고 나았다는 과학적인 보고도 없다. 울릉군 수산담당 한세근씨는 "산갈치가 희귀한 어종이다 보니 이러한 말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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