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전주 KCC에 66대99 완패

입력 2009-02-12 08:22:01

1쿼터에 박빙의 승부를 전개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대구 오리온스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KCC의 장신 벽을 넘지 못해 66대99로 대패했다.

KCC의 장신 군단은 위력적이었다. 오리온스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재충전하면서 이날 승부를 별렀지만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내·외곽 공격을 병행해야 상대 수비가 분산되면서 골밑 공격이 보다 쉬워지지만 가뜩이나 KCC의 높이에 밀리는데 외곽에서 지원 사격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레지 오코사(204㎝·17점 12리바운드)와 딜리온 스니드(196.9㎝·27점 7리바운드)가 하승진(223㎝·11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칼 미첼(201.1㎝·23점 15리바운드)-마이카 브랜드(207㎝·19점 3리바운드)가 지키는 KCC의 골밑을 파고 들기는 힘겨웠다. 오용준(10점·3점슛 2개) 외에는 국내 선수의 활약도 미미했다.

오코사가 1쿼터에 힘을 내면서 13점을 몰아친 덕분에 18대21로 근소하게 뒤진 채 2쿼터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2쿼터 이후 KCC의 골밑은 철옹성 같았다. 1~3쿼터에 12득점한 스니드는 4쿼터에 15점을 넣었으나 이미 승부가 결정돼 KCC가 후보 선수들을 대폭 기용한 시점이어서 나온 것이었다.

리바운드 숫자에 있어 오리온스는 37-37로 대등했다. 하지만 이 역시 KCC가 4쿼터 들어 승리를 확신하고 경기를 여유있게 운영했기 때문이었다. 3쿼터까지 오리온스는 리바운드에서 20-31로 밀렸다. 발목 부상을 입어 벤치를 지킨 이동준(198㎝)의 공백이 뼈아팠다. 더구나 이날 오리온스는 KCC의 장신 3인방에게 무려 블록슛을 7개나 당했다.

골밑 싸움에서 밀린 오리온스에게 필요했던 것은 외곽포. 하지만 오리온스는 3점슛 18개를 던져 4개만 성공시켰을 뿐, 정작 외곽슛이 폭발한 쪽은 KCC였다. 추승균(15점)과 조우현이 3점슛을 2개씩 넣었고 하승진이 골밑을 든든히 지킨 덕분에 외곽을 자유로이 넘나든 브랜드와 미첼도 3점슛을 2개씩 림에 꽂는 등 KCC는 이날 3점슛 10개를 터뜨렸다.

특히 추승균의 3점슛은 결정타였다. 2쿼터에 잇따른 실책으로 자멸하는 듯 했던 오리온스는 3쿼터 종료 6분45초 전에 나온 오용준의 3점포로 40대54까지 점수 차를 좁히며 실낱같은 역전의 희망을 이어갔지만 추승균이 바로 3점슛으로 반격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승부는 사실상 끝나버렸다.

한편 서울 SK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테런스 섀넌(4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87대77로 승리를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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