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본능 '善-惡'의 게임…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입력 2009-02-12 06:00:00

▲지난해 연말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지난해 연말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리허설 장면.

'1885년 런던,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다.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임상실험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된다. 실험 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된다.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만 가득 찬 제2의 인물 하이드가 내면을 차지하게 된다.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던 임원들을 하나하나 살해하기 시작한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두 가지 본능, 선과 악의 위험한 게임을 다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연출·안무 데이비드 스완)'가 서울 공연에 이어 대구를 찾아온다. 2004년 초연 이후 3년 2개월 만의 귀환인 셈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선과 악이라는 인간 본성 간의 투쟁이라는 드라마에 지킬과 엠마, 루시의 로맨스가 더해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이지만 지킬과 하이드란 두 캐릭터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두 가지 본성을 극명하고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있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변함없는 충격을 준다. 여기에 원작 소설에는 없는 지킬과 엠마, 루시의 가슴 아린 사랑과 우정이 지킬과 하이드 사이에 절묘하게 끼여들어 뮤지컬의 재미를 더한다.

'지킬앤하이드'의 대표적인 곡들은 음반과 CF 배경 음악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한데다 수려한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어 완성도를 더욱 높여 준다는 평가다. 2009년 대구 공연에는 류정한, 김선영, 김소현 등 뮤지컬계 최고의 배우들과 기대주 김우형, 김수정을 비롯해 한국 뮤지컬 대표 배우 2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안내=4월 10∼12일(총 5회)/대구오페라하우스/VIP석 12만원/R석 10만원/S석 8만원/A석6만원/B석 4만원/1544-1555.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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