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퇴치운동·유방암 환우 봉사' 김계남 약사

입력 2009-02-11 10:22:54

약사금탑상·황금약사대상 수상

'마약퇴치운동 전도사와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무한 도우미.'

경북대병원 인근에서 22년간 약국을 경영해온 김계남(66) 약사가 대한약사회가 제정하는 약사금탑상과 대구시약사회가 주는 황금약사대상을 동시에 수상한다. 약사금탑상은 12일 서울 대한약사회관에서, 황금약사대당은 오는 21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약사의 이번 동시수상은 그동안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마약중독자와 유방암 환우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약사금탑상은 마약퇴치운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며 황금약사대상은 유방암 환우 및 이웃봉사활동에 대한 시상.

특히 그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을 맡아 마약중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귀 프로그램인 '단약(斷藥)을 위한 라파(히브리어로 '치료하다'는 뜻)교정교실'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교실은 대구지검으로부터 기소유예를 처분받은 사람들의 재활치료를 위탁받아 대구지부가 비용 전액을 부담하면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마약중독자의 치료와 재활, 약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을 돕기 위해 1천만원의 사비도 선뜻 내놨다.

지난 1996년부터는 전국 처음으로 2년마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약물 오·남용 실태조사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으며, '약물상담 전문가 과정'도 개설해 매년 120명의 상담전문가를 꾸준히 배출해오고 있다. 관내 100개 초·중·고등학교에서 8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예방교육'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약사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하는 유방암 환우들이 갈 곳이 없어 약국에서 힘들게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고 2천만원의 사재를 털어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쉼터' 공간을 무상으로 마련해줬다. 쉼터엔 항암치료를 기다리며 누워 쉴 수 있는 이부자리와 식사를 할 수 있는 각종 살림살이도 구비돼 있다. 유방암 환우들의 자조 모임인 '소명회'에서는 김 약사가 '천사'나 다름없는 존재.

김 약사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마약류에 의존하며 아픔을 잠시 잊어버리려는 사람들과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어려운 이웃이 너무 많다"며 "미력이지만 건강한 대구만들기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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