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뭉치면 싸진다" 알뜰살뜰 통신비 절약 노하우

입력 2009-02-10 06:00:00

▲통신사들의 할인요금제를 잘 활용하고 요금절약을 위한 통신습관만 잘 길러도 휴대폰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통신사들의 할인요금제를 잘 활용하고 요금절약을 위한 통신습관만 잘 길러도 휴대폰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가계 주름이 깊어가면서 가계마다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 요금은 절약 1순위다. 생활비 가운데 인터넷이나 휴대폰 요금 등 통신비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최근 통신비가 가계 생활비의 10%를 차지,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를 확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족·친구·연인끼리 뭉쳐라

각자 통신비를 줄이기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뭉치면 휴대폰 요금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김갑태(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SK텔레콤의 'T끼리 온가족'에 가입해 연간 40만원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요금제는 가족들이 같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가족 간 통화료 50%와 가족 모두의 이동전화 기본료 30%를 깎아준다. 김씨 가족이 사용 중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통신료도 30% 할인받고 있다.

직장인 현창호(대구 달서구 진천동)씨는 청송에 계신 부모님에게 휴대폰을 마련해 드렸다. 부모님이 전화를 걸기보다는 주로 받는 경우가 많아서 KTF의 '효 요금제'에 가입했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가 9천800원에 월 10분의 무료 통화가 제공돼 전화를 받기만 하는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KTF 경우 가족, 친구 등 주로 통화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으면 '쇼(SHOW) 지정번호 할인 요금제'를 제공한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최대 40%의 통화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최대 6명까지 지정할 수 있으며, 기본료 1만5천원에 지정한 6개 번호에 대해 음성통화료를 40%까지 할인받는다.

이은진(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결혼을 앞둔 남자 친구와 밤늦도록 통화를 하느라 최근 몇달간 휴대폰 요금이 10만원을 넘기 일쑤였다. LG텔레콤 사용자인 이씨 커플은 한푼이라도 요금을 줄이기 위해 최근 커플요금제인 '커플사랑'에 가입했다. 기본료는 2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커플끼리 502분(총 1004분)의 무료통화가 제공되는 데다 커플 간 심야통화(0~6시), 문자 및 멀티미디어메시지(MMS)도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씨는 커플요금제로 바꾼 이후 매달 40% 가까이 요금을 줄이고 있다.

SK텔레콤 영남본부 성용훈 팀장은 "이동 통신사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커플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잘 선택하거나 가족·연인·친구끼리 뭉치면 통신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기기작동에도 '절약법' 있다

통화가 끝나면 꼭 '종료(END)' 버튼을 눌러야 한다.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고 폴더를 닫거나 내리면 실제통화보다 3~10초 더 긴 시간이 요금으로 부과된다. 통화 후 종료 버튼을 누르면 종료 신호가 통신회사에 곧바로 전해져 바로 통화가 중단되지만, 그냥 닫을 경우 통신사에서 통신 장애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다. 통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100통화를 했다면 통화종료 버튼을 눌러 최대 2천원을 줄일 수 있다.

요금결제는 자동이체로, 청구서는 인터넷으로 받는 것도 절약법. 통신사들은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고객들에게 1%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로 자동이체를 하면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요금청구서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받는 것도 절약 노하우다. 각 통신사마다 포인트와 보너스 마일리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

스팸광고 차단 신청도 유효하다. 문자 광고 메시지가 날아왔을 때 문자를 확인하다 실수로 휴대폰 무선 인터넷에 연결될 때가 많다. 바로 종료를 눌러도 이미 몇 초의 인터넷 접속 비용이 나간다. 국번 없이 114를 눌러 안내센터에 스팸 메시지 차단을 신청하면 실수로 나가는 요금을 줄일 수 있다.

문자 메시지는 띄어쓰기 없이 보내는 것도 한 방법. 글자 수에 따라 단문은 30원, 장문은 50~60원이 부과된다. SK·LG텔레콤은 40자(80바이트)까지, KTF는 45글자(90바이트)까지 단문으로 취급되며 그 이상은 장문에 해당된다. 한글은 글자당 2바이트이고, 띄어쓰기와 각종 쉼표나 영문은 1바이트다.

통신사별 할인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도 요금 절약법이다. 매달 요금이 2만원 이상이고 18개월 이상 번호를 바꿀 예정이 없다면 가까운 대리점에 가서 15~40%를 할인해주는 약정할인을 신청하는 것도 절약 노하우다.

KTF 대구마케팅본부 김현진 홍보담당은 "귀찮아 하지 말고 통신사 홈페이지의 정보를 참고해 결합상품 등을 잘 활용하고 통신습관을 잘 터득하면 통신요금을 30~40%는 쉽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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