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은 요즘 동물들의 봄맞이 식단짜기에 한창이다. 동물사료와 축산물 입찰을 마친데 이어 5일부터 수입건초 입찰 공고를 했다. 동물 423마리(75종)의 1년치 식탁을 차리는 데 얼마를 쓸까. 식단은 어떻게 짤까.
달성공원 측은 "동물 먹이 197t을 구입하는 데 쓰이는 돈만 연간 2억5천800만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이중 건초 구입에 드는 비용은 3천600여만원이고 고등어, 사과 등 동물사료 구입비는 1억1천600여만원, 닭고기 등 축산물 구입비는 1억500여만원이다.
동물들의 식탁은 육·초식에 따라 다르다. 육식동물인 사자(5마리)와 호랑이(2마리)는 하루 5kg의 닭고기를 먹는다. 사자·호랑이 7마리의 맹수에게 들어가는 먹이값은 하루 8만1천원꼴이다. 그렇지만 주말에는 특식으로 소고기를 먹이기 때문에 비용이 더 늘어난다. 이들에게 소고기 35kg(kg당 1만2천원)을 주기 때문에 42만원의 식사비가 추가된다.
초식동물의 경우는 덩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티모시(수입 건초)를 주식으로 하는 코끼리의 경우 1일 90kg을 먹는다. 암(70년생·2.5t)·수(72년생·5t) 코끼리 부부가 먹는 건초 값은 1일 6만6천여원, 1년이면 2천400여만원이다. 대략 대졸 초임 연봉치다. 1일 90kg, 1년이면 32.8t이나 된다. 코끼리에게는 과일(매일 사과 18kg 등)과 채소(고구마 8kg 등)도 준다.
초식 동물은 코끼리 외에 얼룩말, 꽃말, 과나코, 라마, 꽃사슴, 일본사슴, 다마사슴 등 45마리가 있지만, 이들의 식사량을 다 합해도 코끼리 부부의 37%에 불과하다.
별식까지 챙겨야하는 동물도 있다. 꿀을 좋아하는 침팬지에게는 1.8kg들이 양봉 잡화꿀(개당 3만2천원)이 연간 24통 들어간다. 불곰도 하루 3마리씩 고등어를 챙겨줘야 한다. 연간 1t, 380여만원이 든다.
동물 먹이에도 유통기간이 있다. 100% 수입인 건초의 경우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달성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유통기간 때문에 두 달 단위로 건초를 들여올 수밖에 없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환율이 높으면 예상보다 돈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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