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부스스 잘 일어나지. 혹시, 골다공증?"
소리없이 찾아오는 질환인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 된다. 특히 골다공증과 함께 나타나기 쉬운 만성통증이나 골절, 우울증 등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선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도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절 발생률을 줄이는 것과 함께 골량을 최대화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골다공증을 일찍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골다공증 자가진단법
골다공증은 한마디로 골량이 감소하고 골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뼈가 부러지거나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때문에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거나 일찍 발견, 치료해 골절 발생을 막거나 줄이는 게 최선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우선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게 잘 일어나거나 목욕 후 손바닥에 흰 자국이 많이 생길 경우, 또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쉽게 곪을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깊은 잠을 못 자고 일어나서도 개운하지 않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감기에 잘 걸릴 경우도 골다공증 가능성이 있다. 차 멀미나 구역이 심하거나 40대 이후부터 두드러기가 잘 생기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이 붓거나 자주 피가 날 경우, 생리가 불순해진 경우, 기미가 많이 생기거나 변비나 설사가 잦은 경우도 병·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골다공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골밀도는 30세 전까지 증가하다 35세를 기점으로 점차 줄기 시작하고 여성의 경우 폐경 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생활 습관과 금연·금주, 규칙적인 체중 부하 운동, 칼슘 섭취 등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농도를 낮춰 급속한 골 소실을 일으키고, 지나친 알코올 섭취도 낙상 위험과 함께 골밀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금연·금주가 필수다. 가벼운 에어로빅, 조깅, 테니스, 댄스, 산책 등 체중이 실린 운동도 뼈와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균형을 잡아주며 골밀도를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주는 게 좋다. 또 칼슘이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잡힌 식단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폐경 전후 여성이나 뼈가 가늘고 마른 체형,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 질병으로 오래 누워 있는 환자, 골다공증 가족력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 흡연 및 음주가 과다한 경우는 골다공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치료 방법
골다공증 치료는 크게 칼슘 섭취 등 보존적 치료와 약물 치료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부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으로 뼈로부터 칼슘이 분리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진다. 부족한 칼슘을 보충하고 혈중 칼슘 농도를 높이기 위해 뼛속에 있는 칼슘을 녹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성인 여성의 경우 하루 800~1천㎎, 환자는 하루 1천200㎎ 정도의 칼슘을 섭취하는 게 좋다. 그러나 칼슘제의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종류에 따라 흡수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D도 장 및 신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햇빛을 충분히 쬐거나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번에 10~15분씩, 일주일에 2, 3번 정도 햇빛에 얼굴과 손, 팔 등을 노출시키면 신체에 필요한 비타민D 요구량을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적 치료=약물 치료에는 크게 골흡수 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 등 두 가지가 사용된다. 골흡수 억제제엔 칼시토닌(calcitonin), 에스토로겐 수용체 조절자, 티볼론(Tibolone) 등이 있다. 칼시토닌의 경우 비강 흡입 또는 피하, 근육 주사를 통해 골다공증이나 골절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고, 호르몬 치료 대체제인 티볼론은 폐경 후 여성의 골 소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형성 촉진제인 부갑상선 호르몬은 골다공증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되는데, 칼슘의 항상성 유지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 발생 우려가 있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며 비용이 비싼 등의 단점이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이경아 효성여성병원 의무원장
※골다공증 자가진단법
▷머리카락이 부스스 잘 일어난다.
▷목욕 후 손바닥에 흰 자국이 많이 생긴다.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쉽게 곪는다.
▷숙면을 못 취하고 일어난 뒤에도 개운하지 않다.
▷쉽게 피로하고 감기에 잘 걸린다.
▷차멀미나 구역이 심하다.
▷40대 이후부터 두드러기가 잘 생긴다.
▷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이 붓거나 피가 자주 난다.
▷생리가 불순해진다.
▷기미가 많이 생긴다.
▷변비나 설사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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