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추월 아찔…도로 위의 난폭·황당 운전

입력 2009-02-07 06:00:00

▶급정거형 = 주로 택시운전자들이 많다. 김모씨는 지난달 성서 지역에서 차를 몰고 가다 사고가 날 뻔했다. 편도 2차로에서 앞서 가던 택시가 급작스레 멈춘 뒤 4차로에 서 있던 손님을 태우러 가버렸기 때문이다. 안개가 끼어 감속을 했기에 다행이었다. 평소대로 시속 70㎞로 달렸다가는 분명 사고가 났을 터. 본인의 차를 추월한 차량 앞에서 급정거하는 경우도 있다.

▶위협형 =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차량 중에 많다. 장모씨는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2차로에 있던 트럭을 추월했다가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장씨한테 추월당한 트럭 기사가 트럭을 장씨의 차량 쪽으로 계속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장씨가 옆으로 피했지만 트럭의 위협은 갓길까지 다다른 장씨가 차를 멈추고서야 겨우 끝이 났다.

▶레이서형 = 차량 행렬을 비집고 요리조리 피하며 고속질주하는 유형이다. 여간 아슬아슬한 것이 아니다. 이 경우 오히려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애가 탄다. 레이서형의 운전자는 결국 다른 운전자의 경쟁심리를 유발, 도로를 경주장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다른 김모씨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한 번씩은 꼭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북이형 = 초보이거나 소심한 운전자들이 이렇다. 뒤 차량은 고려하지 않고 혼자만 천천히 달려 차량흐름을 방해한다. 요즘엔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운전하는 경우가 다른 운전자들의 화를 돋운다. 조모씨는 "이런 운전자들은 행동이 예측불가라서 더욱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기타형 = 운전자를 짜증나게 하는 사례에는 창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쓰레기 투기형도 있다. 초보운전 차량을 일부러 골탕먹이거나 차로 변경 신호를 넣으면 오히려 더 속도를 내는 악동형도 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다짜고짜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욕설형도 있다. 모두 도로 위 에티켓을 잊은 무례한 소인배들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