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달보며 시름 훌훌…도내 곳곳 민속놀이 풍성

입력 2009-02-06 06:00:00

▲ 청도군은 대보름을 맞아 전국 최대규모의 달집태우기와 도주 줄다리기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달집태우기, 도주 줄다리기. 청도군 제공
▲ 청도군은 대보름을 맞아 전국 최대규모의 달집태우기와 도주 줄다리기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달집태우기, 도주 줄다리기. 청도군 제공

한해 소망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9일 경북지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청도군은 9일 청도천 둔치에서 달집태우기, 도주(道州:청도의 고려시대 이름) 줄다리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펼친다. 이날 민속축제는 자연에 감사하고, 풍년과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특히 지주목과 솔가지를 엮어 만드는 달집과 도주 줄다리기 원줄 길이는 각각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달집전승보존회 기능보유자 등 300여명이 매달려 꾸미는 달집은 높이 15m, 폭 10m로 5t트럭 50대분의 솔가지와 13~15m짜리 지주목 150여개가 들어간다.

2년마다 열리는 도주 줄다리기는 청도 군민들이 동·서군으로 갈려 힘을 겨루는 축제다. 원줄 길이가 100m, 지름이 0.5m이며 가닥줄은 길이 80m짜리 80개로 볏짚 약 2만2천단이 필요하다.

울릉군 사동마을 달맞이놀이마당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도동마을 시가지 길놀이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부터 울릉읍 사동리 구 장흥초등학교에서 줄다리기, 윷놀이, 소원소지 달기, 달집태우기 등 달맞이 놀이마당 축제를 갖는다.

달집은 높이 7m, 폭 10m로 3개 읍면 주민들이 야산 등에서 모은 솔가지와 지주목 100여개가 사용된다. 달이 뜰 무렵 지역민들이 함께 달집 주위를 돌며 강강술래, 쥐불놀이 등을 하면서 농어민들의 한해 풍년·풍어를 기원한다.

구미시는 금오산 잔디밭 광장과 지산앞들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갖는다. 금오산 잔디밭에서는 시민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금오대제'가, 지산앞들에서는 풍물경연대회와 읍면동 대항 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이 열린다. 구미시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해 소망을 적은 소원문을 넣은 달집을 태우고, 시민이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면서 낙동강과 경제 살리기를 기원한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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